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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여정

신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by 위공

스페이스 위성에서는 오랜 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다.

우주정거장이라는 제한된 공간도 그렇지만, 동공과 덕종이 좋아서 찾는 별이 아니기에 떠나가고 싶었다.

스페이스 위성에서 우주선이 이륙하자, 동공이 또 물었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야?"

"응, 이번에는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별에 갈 거야."

"너무 멀면 돌아오기가 힘들지 않겠어?"

"왜,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지구로 돌아가도 반겨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전에도 얘기를 했듯이, 우주의 시간과 지구의 시간이 다르다고 했었지."

"그래도 얼마나 차이가 있길래..."

"아마도 동공의 시대 사람들은 벌써 죽고, 후손들도 이미 죽거나 늙은이가 되었을 걸..."

"그래서 반길 사람이 없다는 거야?"

"그렇지, 이름을 남겼으면, 기억하는 후손이 있을지는 모를 일이지."

"도대체 시간차가 얼마나 되는 거야?"

"별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가 지구를 떠나온 지가 3년이니, 지구는 120년이 지났겠네."

동공은 어이가 없었다.

지구로 돌아가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 기가 찼다.

순간적으로 동공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먹먹했다.


동공은 여행의 목적이 신을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뇌리 속에 박히는 무엇인가에 자꾸만 신경이 써였다.

그것은 무존자를 만날 때도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

평소 생각으로 생명 있는 것은 모든 게 신이라고 생각했다.

생명의 탄생도 신의 탄생이요, 죽음도 신이 죽는 거와 같다.

그렇다 보니 신을 찾기보다는 인간도 신이고, 우주도 신이고, 모든 게 신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래, 생명이 있는 것은 모든 게 신이야! 우주도 살아있는 생명 그 자체이니깐...'

"무슨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골똘히 빠져있는 거야?"

덕종은 동공이 한참 동안이나 말없이 우주선 밖을 내다보고 있길래, 넌지시 물었다.

"응,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왜? 창조주를 만나고 싶어?"

"과연, 신이 있을까? 우주는 신이 창조한 걸까?"

"지금, 그 생각한다고 그렇게 빠져있었구나."

동공은 신비스러운 우주는 어떻게 생겨나고, 그것에 대하여 심오한 탐구를 계속해왔다.

처음에는 밤하늘에 별들을 보고 우주를 생각해왔지만, 스님을 만나서부터 신의 존재가 추가되었다.

우주와 함께, 신의 존재 여부도 무척 알고 싶은 것이 되었다.

옛날 고대 그리스 신화를 보면, 신이 아닌 게 없을 정도로 신도 많았고, 신격화하는 것이 많았다.

인간이 진화를 함으로써, 신의 존재가 미약해졌다.

옛날 유인원(원시인)은 하늘, 천둥, 번개 등 자연의 일부도 거대한 신으로 추앙을 했다.

결국 옛날부터 신을 만들었고, 지금도 집단적 선택, 이기적, 강제적으로 체면을 걸고 있다.

다만, 구체적 정황과 사실적 논증이 부족했었고, 전설과 설화로만 전래되어 왔었다.


"동공! 우주여행도 여행이지만, 신의 존재도 알고 싶지?"

"그래, 내 맘을 어찌 그리 잘 알지?"

"친구의 마음을 아는 게 진정한 친구지."

덕종은 동공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부터 상세히 말했다.

먼저 지구인들이 우주탐험을 하면서 우주가 알려졌다고 한다.

지구의 제국주의자들이 지구에서 에너지 고갈로 인하여, 우주로 에너지원을 찾기 시작했었다.

우주탐험과 함께 과학이 발달되면서 우주를 본격적으로 알게 되었고, 점차 생물학의 이전의 우주론이 나왔다.

그것은 생명이라는 생물학적 종을 최적화하는 일반과정이라고 했다.

행성 전역, 모든 대륙과 모든 섬에서 항시 나타나면서 1,000만 년이 지나고 현재의 종들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 종들이 자기의 생활방식에 적응한 것처럼 각자의 생활방식에 적응한 새로운 종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생명이 행성이 제공하는 조건들에 맞게 진화를 했다고 한다.

또 우주는 원자핵의 구성요소를 묶은 힘은 수소가 타서 헬륨을 형성, 에너지로 전환하는 핵융합이 되었다.

이는 '다중우주', '메가 우주'로 팽창하여 붕괴가 200억 년을 주기로 반복하고 있다.

대폭발(빅뱅) 순간 이후 지금까지 우주는 한시도 쉬지 않고 팽창을 계속해왔다.

빅뱅은 우주 진화의 대서사시가 은하다.

은하, 항성, 행성으로 이어지고, 결국 행성에서 생명이 출현한다.

생명은 곧 지능을 가진 생물로 진화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구와 행성들의 탄생은 빅뱅의 결과였다.

그리고 우주 팽창으로 지구와 행성 등에서 지구인과 우주인들이 이동이 시작되었다.

인구의 이동은 우주의 역사를 낳고, 오늘날까지 그 역사가 꾸준히 계속되었다.

태양계에서는 태양을 중심으로 태양 사령부가 창설되어 태양계 모든 행성을 관할한다.

다만, 우주사령부와 조율하여 우주 속의 행성이나, 은하는 공동 관리하는 방식을 꾀한다고 했다.

지금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지만, 우주 속에서 전투는 수시로 일어나며 문명의 충돌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주의 지배자들이 에너지 탐욕을 부리다 보니, 전쟁이 일어날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태양 사령부는 태양을 신으로 숭배하고 추앙하며, 태양계 모든 행성이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다.

우주사령부는 특별한 신은 없고, 지배자들이 신격화로 신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지구에서는 과거 신이 있었으나, 과학의 발달로 신을 부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개인이 신에 가깝게 노력해왔고, 인간을 신격화시켰다고 했다.

그렇지만, 인본주의자들은 신은 존재하며, 영원불멸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의 탐험과 엄청나게 발달하는 과학으로 신은 부정되고 생각 자체가 망상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신이 없어도 인간은 열정적이고 영적일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이 곧 신이라고 한다.

그에 따른 논증으로 과학은 진화론처럼 점진적으로 미지의 분야를 꿰뚫고 개척해 나간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종교는 허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 한다.


"어때? 우주를 조금 알 것 같아?"

"....."

"우주는 이해되고 있지만, 신의 존재는 아직 누구도 단언을 못하고 있지."

"아니, 난 무신론자이며 신의 존재에 회의적이야."

"그래? 지혜로운 말이군, 그러나 아직 단정하긴 일러..."

"지금 우리가 우주여행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러한 난형난제를 풀기 위한 숙제일 수도 있고...."

"동공! 나를 만날 때를 생각해봐"

"그때는 정말 두렵기도 했고, 온통 궁금증 투성이었지."

"하하하! 이제는 이해가 되고, 내가 우주에서 온 지구인이라는 것을 말이지?"

"맞아! 우주와 지구의 시차일 뿐이지, 덕종은 옛날 친구였지"

"그럼! 과거, 현재, 미래를 우주라는 곳에서 시공을 초월하며 만나는 거지."

"이제 우주여행의 목적과 해답을 알았지만, 더 알고 싶은 게 있어."

"그렇지, 그러니깐 우주여행이 계속되는 거잖아."

"응~그래! 더 경험하고, 더 배우며, 더 가깝게 다가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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