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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포레스트 Apr 12. 2022

영화_콜레트

"내 삶은 근사했어요."


요즘 집에만 있어서 시간이 많이 뜨길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하나씩 도장깨기를 해보기로 했다. 


처음은 키이라나이틀리 배우님의 콜레트

영화 줄거리를 다루기 보다는 주로 제가 봤던 감상평 식으로 올립니다.

따라서 스포가 있습니다.



첫 시작은 젊은 시골여자와 나이 많은 도시남자의 사랑으로 시작했기에 그저 

고리타분한 사랑영화인가 싶어서 사실 처음에 보다가 포기했을 정도로 도입부 부분이 미흡한건 사실이다. 


그래도 돈주고 따로 구매한 영화였고 내가 좋아하는 키이라 배우님이 주연인

영화니까 믿고 한번 봐보자 해서 끝까지 봤는데 보길 잘했다.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리고 싶었던 얘기.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들.


그냥 영화만 두고 본다면 가장 중요한 명대사는

"역사를 쓰는 건 펜을 쥔 자다."

이게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명대사다. 책은 남자가 파는거고 남자가 읽는거야 라는 시대상이

가득한 영화. 실제로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런 부분들이 남아있기에 더욱 공감하고 화내며 봤던 장면들


'여자 작가의 책은 안 팔려.' '남자들이 안 좋아한다고'

자신의 명예, 이름을 빌려주고 일명 인간 책공장을 운영중인 윌리, 그리고 곧 그의 제자 아닌 인간기계들이

돈을 생각만치 벌어오지 못하며 수익이 좋지 않자 월급도 줄 수 없는 마이너스 생활을 이어가게된다.

어떻게 하면 다시 부흥을 꿈꿀까 하다 마침 콜레트가 전에 들려줬던 콜레트의 과거 이야기가 떠올라

콜레트에게 책을 써보라고 권한다. 


실제로 다른 남자들에 비해 단단한 문장력을 지녔고 거기에 윌리의 강렬하고 자극적인 문장들이 더해져 결국

책은 대박이 났지만, 윌리의 이름으로 내어진 책이라 모든 돈과 명예는 윌리에게 갔다. 

콜레트에게 남겨진 건 자신의 추억을 짜내야하는 고통과 하루에 4시간씩 남편의 감시 아래에 강제로 글을 쓰는 하루하루들.


이 영화에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 부분이 남편인 윌리의 시선처리였다. 

표정,눈빛 하나하나가 콜레트를 자신이 투자한 무언가로 본다는게 느껴져서 소름이 돋았다. 

여기에 나오는 배우분들 모두가 연기력이 뛰어나 본인의 인생사를 연기한 것 같은 느낌을 줬다. 

특히나 콜레트와 윌리가 그랬다. 




여기서 레즈비언, 섹스 등의 표현등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여기서 윌리는 콜레트가 다른 여자들과 자는 것을

허용했다. 처음에는 본인도 다른 여자들이랑 자니까 죄책감 때문에 허용해주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콜레트 후속작을 위한 투자였다는 사실에서 또 한번 소름이 돋았다. 


나는 조지가 콜레트와 열렬한 사랑에 빠질 줄 알았는데 윌리랑 잘 줄은 몰랐지... 

나는 콜레트가 아니지만 크게 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내에서 제일 좋아하던 인물은 '미사'였다. 

높은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편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그런 길을 선택하지 않았고 

여자지만 치마가 불편했다던 장면들에서 마치 내 얘기 같았다. 


(미사라는 역할은 내 자신을 대입하며 봤던 인물이었다.

어릴 적부터 치마를 좋아하지 않았고 심지어 상성이 안 맞았다.

유치원에서 명절에 한복을 입고 등교하라고 했던 날, 항상 바지 한복만 입다 처음으로 치마가 된

한복을 입고 등교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첫 입구로 딛는 계단에서 치마의 끝자락을 밟고 엎어진

이후로 나는 다시는 치마한복을 입지 않았다. )


미사가 콜레트에게 던진 한 마디.

"목줄을 느슨하게 감았다고 해서 안 감은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이 콜레트에게 각성제로 다가왔다.

콜레트는 다른 가정에 비하면 남편이 자유롭게 해주는 편이라고 말했고, 나 또한 콜레트는 비교적 자유로운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나 또한 미사의 한 마디는 각성제가 되어 돌아왔다. 



콜레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고, 잘하는 것에 도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의 표를 던지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고 펜토마임도, 글도 성공하여 결국엔 윌리에게 소송을 걸고 승소하게 된다는 이야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화에서 나에게 울림을 주는 영화가 되는 과정이자 이유는 주체적인 여성, 

내가 가고싶은 미래를 그려준 영화였기 떄문이다. 

마지막으로 콜레트가 " 내 삶은 근사했어요. 그걸 좀 늦게 깨달았지만" 이라는 대사와 함께 끝이 나지만

이 말이 나에게는 울림이 되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만들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콜레트같은 인물로 거듭나길 원한다.

누군가에게는 힘을 주는 스토리. 영화 콜레트였습니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7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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