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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포레스트 May 18. 2022

영화_오만과 편견



예전에 키이라 나이틀리 라는 배우의 필모깨기를 해본 적 있다. 사실 연기력으로 말해봤자 입만 아픈 배우기도 하고 필모들이 비슷한 듯 다른 분위기를 내서 굉장히 흥미로운 배우 중 한 명이다. 

심지어 오만과 편견은 책과 영화 둘 다 유명하고 인기있는 작품인데, 책보다는 영화가 접근성이 좋아서

봤던 기억이 있다. 사실 처음 봤을 때 드는 생각은 그저 남주인 다아시가 책의 묘사와는 다르게 

못생겼다고 생각했고 재수가 없었다. 라는 평이 강해서 키이라 말고는 사실 굳이? 라는 평이었다. 



 최근에 독서모임에서 영화와 책을 같이 다루고 싶어서 제안했는데 그 중 후보작으로 들었던

'오만과 편견'을 선택했다. 내가 마지막에 고른거였는데 그 이유는, 과거에 대중의 생각보다 나에게

너무 별로였던 작품이었고, 나이가 들면 좀 더 재밌으려나 싶었다. 원래 책이나 영화들은 나이를 먹고 다시 보면 평이 새로워진다는 말이 있었기에 기대를 했다. 


처음 영화를 틀고 든 생각은 영상미가 진짜 예쁘네.. 라는 생각. 진짜 포스터나 엽서로 뽑기에 제격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에 봤을 때랑 달라진 생각은 배우들 라인업이 굉장히 좋았던 것. 

미스터 베넷 역할로 나온 도널드 서덜랜드 배우도 지금은 헝거게임의 스노우 대통령으로 익은 사람이고

동생 리디아 베넷으로 나온 지나 말론도 헝거게임에서 조한나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물론 두 배우 다 원래 다른 작품에서도 더 유명했고 그래서 오만과 편견에도 캐스팅이 되었던 거겠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나온다는 것은 영화에 대한 호감도 자체가 높아진다고 생각을 했기에 더 좋았고 반가웠다. 



영화 자체에 대해 얘기를 좀 더 해보자면 개인적으로 초반엔 좋았고 후반으로 갈수록 아쉬위진다는 느낌이 강했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베넷의 캐릭터는 과거에 만들어졌음에도 주체적인 여성을 강하게 그리고 있는 인물로 묘사가 된다. 현 사회에서도 아직 남아있는 현상이지만 사회는 똑똑한 여성을 안 좋아한다. 순종적이고 집안일을 하는 여자는 좋은 엄마이자 아내 라는 느낌이 강하고 그게 당연시 되던 사회였는데 초반의 엘리자베스 베넷은 책 읽기를 좋아하고 똑부러지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본인의 생각을 완강하게 말할 수 있고 돈이 적음에도 기죽지 않는다. 


 이랬던 주체적인 여성은 결국 결혼에 귀속되는 삶을 살게된다. 라는게 가장 아쉬운 사실이다. 사실 시대상을 본다면 여성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결혼 말고는 없다. 그 시절 부모의 자산마저 나중에는 그 집안의 '남자'에게 귀속된다. 베넷 가도 얼굴도 모르던 콜린스에게 귀속되는 결말을 가지고 있기에 베넷의 엄마는 더더욱 딸들의 결혼을 바랄 수 밖에 없다. 꿈을 펼치려면 혹은 자유롭게 사려면 돈이 없는 자유를 택해야 했다. 

이 작품의 작가가 그러했다. 결혼을 성공하는 삶인 시대에서 끝까지 비혼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그래서 약간 의문이었다. 본인은 결혼을 안 하는 삶을 살았는데 그래서 후회였던걸까? 왜 굳이 엘리자베스에게 결혼이라는 결말을 안겨준 것일까? 사람들은 이것을 두고 신데렐라와 비유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다른 면을 본다면, 아무래도 리지(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연애가 아닐까?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다. '혐관은 맛있다!' 

혐오하는 관계가 사랑으로 바뀌는 과정과 결과 모두를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증오에서 사랑으로 스며드는가의 과정을 보고 있자면 제 3자가 보기에도 굉장히 흥미롭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기서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리지는 다아시를 극으로 싫어했고 다아시는 무관심에서 사랑으로 바뀐다. 그러다 둘은 갑자기 쌍방적 사랑에 빠진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물들어가는 과정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둘은 서사가 없이 빠진다.  다아시는 갑자기 사랑하게 되어 고백을 하였고, 리지는 그 고백을 받을 당시만 해도 싫어했지만 2번째 편지를 받고 난 후 사랑에 빠진다. 갑자기 없어선 못 사는 관계가 되었다. 이 과정이 책은 그나마 섬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지만 영화는 급진적이었다. 지금도 영화와 책을 둘 다 본 사람들에게 리지는 왜 다아시와 사랑에 빠졌는가? 라고 물어보면 다들 이유는 없다고 대답한다. 그냥 못난 정이 사랑으로 바뀐거다라고 생각하는게 편할 정도로 이유가 없다. 이게 이 영화의 아쉬운 포인트였다. 책의 양은 굉장히 방대했고 영화는 매체의 특성상 강하게 압축을 해야했기에 이해는 하지만 책을 보지 않고 영화만 본다면 영화의 평은 떨어질 것이다. 


만약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에게 나는 꼭! 책을 먼저 보고 보라고 추천할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를 비추천하지는 않는다. 사실 영상미만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갔고 생각을 깊게 하지 않으면 괜찮은 영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들이 몇 있다. 하나만 꼽아보는 장면은 

"당신의 당당함은 결함일까요? 미덕일까요?" 라고 다아시에게 외치는 리지의 장면이다.


다른사람들은 재력이 많고 잘생긴 다아시에게 함부러 할 수 없었다. 아무리 다아시가 재수없는 성격의 사람이라고 하지만 다들 뒤에서 얘기할 뿐 앞에서는 직접적으로 반감을 표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런 것에 눈치를 보지않는 리지의 성격이 너무 좋았다. 상대방의 오만을, 결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점이 이 영화 내에서 리지의 성격을 잘 표현한 장면이자 영화 내의 메인 질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상 영화 오만과 편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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