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윤동주 시집을 꺼내들었다. 유명해서 다들 아는 시 말고, '윤동주 시 중에 이런 것도 있어?'라는 느낌이 드는 시를 감상하고 싶었다. 그리고 물론 그 중에서 오늘 나의 눈에 훅 들어오는 시를 감상하는 거다. 그렇게 나는 오늘 윤동주의 시 「내일은 없다」와 「비오는 밤」을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어렸을 때 나와 동생은 "엄마, 오늘이 내일이야?"라고 지겹게 묻고 또 물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때의 그 질문을 하던 마음이 얼핏 생각난다. 그리고 그 생각이 고스란히 윤동주의 시에 담겨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반갑기까지 하다. 어린 마음은 오늘과 내일이 궁금했다. 그런데 내일이 없다는 게 왜 이리 슬픈지, 그건 밤새 비가 내려서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