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에게 워라밸은 없다?

by 이지영



아이가 어리다 보면 돌발상황도,
그에 따르는 집안일도 늘어나게 마련이죠.

약속시간을 못 지켰다거나
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는
왠지 그 이유가
내가 육아맘이기 때문인 것만 같았어요.

안 그래도 그런 엄마가
급기야 꿈이란 걸 꿈을 꾸기 시작해
일상에서 시간을 '엄마의 일'이 아닌
다른 일들로 채워나가고 있다는 게
그 날 따라 더욱 마음에 걸렸고요.

육아는 때론 몸도 맘도 고단한 일입니다.
시간과 정성을 쏟으려 할수록
나에게 주어지는 것보다
오히려 체력과 인내심만 떨어져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죠.

우리에게도 '워라밸',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룰
그 날이 올까요?

직장인이 정시에 퇴근해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는 것이
'워라밸'이라면

우리 육아맘들은 어떤가요?
돈 버는 일은 아닌데 집안일도 '일'이고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일'이고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한,
나 혼자만의 시간은 모두가 잠든 후에야
내가 곯아떨어지지 않고 운 좋게 깨어있을 때에야
비로소 주어지곤 하죠.
이런 극한 직업에도 워라밸이 가능할까요?

결국 나라는 존재가 잊히고
내가 조각조각 흩어져
가족들의 삶에 들어가야만 하는 건가요?

가족들 또한
내 삶에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요?
나도 가족이잖아요.

남편도 아이들도
청소나 빨래, 요리를
함께 할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먹는 간식을
왜 엄마는 먹으면 안 되나요?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말하기 전에
엄마가 먼저 책상에 앉아보세요.

이것도 일, 저것도 일,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하다면

삶이 일 투성이라 생각하기보다
일이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발상을 전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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