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을 못 지켰다거나 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는 왠지 그 이유가 내가 육아맘이기 때문인 것만 같았어요.
안 그래도 그런 엄마가 급기야 꿈이란 걸 꿈을 꾸기 시작해 일상에서 시간을 '엄마의 일'이 아닌 다른 일들로 채워나가고 있다는 게 그 날 따라 더욱 마음에 걸렸고요.
육아는 때론 몸도 맘도 고단한 일입니다. 시간과 정성을 쏟으려 할수록 나에게 주어지는 것보다 오히려 체력과 인내심만 떨어져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죠.
우리에게도 '워라밸',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룰 그 날이 올까요?
직장인이 정시에 퇴근해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는 것이 '워라밸'이라면
우리 육아맘들은 어떤가요? 돈 버는 일은 아닌데 집안일도 '일'이고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일'이고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한, 나 혼자만의 시간은 모두가 잠든 후에야 내가 곯아떨어지지 않고 운 좋게 깨어있을 때에야 비로소 주어지곤 하죠. 이런 극한 직업에도 워라밸이 가능할까요?
결국 나라는 존재가 잊히고 내가 조각조각 흩어져 가족들의 삶에 들어가야만 하는 건가요?
가족들 또한 내 삶에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요? 나도 가족이잖아요.
남편도 아이들도 청소나 빨래, 요리를 함께 할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먹는 간식을 왜 엄마는 먹으면 안 되나요?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말하기 전에 엄마가 먼저 책상에 앉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