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큰아이가 재채기를 몇 번 하더니
주말엔 큰아이와 작은아이,
둘 다 코감기에 걸렸습니다.
봄바람이 아직 서늘해서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놀이터에서 외투 벗는 것을
잠깐 허락해 준 것이
감기의 시작인 것 같았지요.
엄마도 재채기에 머리가 띠잉
그동안 몸 생각 않고 무리했다며
몸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코로나 관련 지침 때문에
당연히 등교는 할 수 없게 되고
작은 아이도 가정보육을 선택한 오늘.
큰아이는 자전거 타고
작은 아이는 유모차 태우고
병원과 약국을 다녀왔더니
집에 가는 길은
어느새 하교시간.
놀이터에 모인 아이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하교시간이 달라 분명 고학년일 텐데도
갓 입학한 초등 새내기 눈에는
까맣고 동그란 머리는 다 친구로 보이는지
자전거를 탄 모습 자랑하고 싶어
자꾸만 저리로 가자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노는 날이 아니라
쉬어야 하는 날이죠.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쉬어야 하는 날.
잘 타일러 집에 왔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도
우리끼리 불협화음인지요.
겨우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집에서 잘만 놀았는데
감기 하나 때문에
학교를 일주일 가까이 쉬게 되니
괜스레 마음이 서운했나 봅니다.
초등학교 입학,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꽃샘 봄바람 타고
마음에도 감기가 들어왔나 봅니다.
오늘은 조금 부딪히는 소리가 나도
쉬는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넘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