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두발 자전거 타기,
처음 배우던 날들을 기억하시나요?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했던,
두려웠던 순간들이 있었을 겁니다.
아주 진땀이 흘렀죠.
지금 자전거를 가르쳐주려고
뒤에서 잡아주고 계신 내 부모님께서
혹여나 손을 놓지는 않으셨을까,
뒤돌아보지말고 앞을 보라는데
자꾸만 확인하고 싶은 불안함
넘어질 것 같으면
페달을 더 세게 밟으라는데
페달을 제 때 밟지 못하고 헛디뎌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나에 대한 두려움
아까부터 계속 넘어지고
또 넘어졌으니
이번에도, 다음에도 넘어질것만 같은
우울감
혹은,
괜히 중심 못잡고 후들거리는 기분 탓에
내 자전거가 너무 작고 연약해 보이기도 했을겁니다.
그래서인지 페달 밟기를 몇 번,
칭찬 몇 번에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어느새 출발 지점에서
그 페달 한 발 딛으며 나아가기가 힘들어
혼자 진땀을 빼기도 했을거에요.
그럴때 마다 꼭 뒤에서 들려오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자전거가 기울면 반대로 핸들을 돌려라,
페달을 더 세게 밟아라,
그리고 앞을 쳐다봐라.
우리 인생도 어쩌면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이 내 맘대로 잘 되지 않을때,
갑자기 한 발 내딛기가 겁이 날 때
언젠가부터 내가 슬럼프에 있다고 느껴질 때
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중심을 잘 유지했던
그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부터가 시작은 아닐런지요.
'슬럼프'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나의 역사가 있나요? 떠오르는대로 하나면 하나, 혹은 여러장면을 나열해서 써봅시다.
그 슬럼프가 왔을 때, 내가 하고 있던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그 슬럼프에 '슬럼프' 라는 이름을 지우고, 우울, 불안, 혼란 등 다른 이름을 붙여봅시다. 붙인 이름들은 무엇인가요? 그렇게 붙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스로 '슬럼프'에 있다고 말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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