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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응지음이지영 Oct 20. 2021

029. 안아주세요



사람들은 제게 말합니다.

너 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건 좋은데

해야할 일도 좀 하라고 


맞는 말입니다.

제가 미처 돌보지 못한게 있다면 챙겨야겠죠.


하지만 이런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제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일이지만

이것도 엄연한 '일'이라고,


놀이만큼 취미만큼 즐거워 보이지만

고통이 따르더라도

웃어넘길 줄 알아야 한다고


나는 이 일을 나의 '일'로 만들기 위해서

생전 해보지도 못했던 노력을 해야했다고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절망과 희망으로 번갈아가며

여전히 나를 채찍질해야 한다고...


나라고

왜 생각하지 않겠어요,

아이들이 이렇게 엄마를 기다리는데

눈 한번 마주치기가 어쩜 이리도 힘든걸까

나는 언제부터 좀 쉴 수 있을까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나를 찾으려 환희에 차올랐던

첫 새벽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까닭에

지쳐가는 몸과 마음을 숨기고

나의 얼굴은 웃으며 자꾸만 괜찮다고 합니다.

꼭 둘 중 하나가 크게 아파야만

그제서야 추스릴준비라도 할 모양입니다.


왜 내 삶은 이다지도 팽팽한가

늘 벼랑 끝에 나를 몰아붙이던 삶에

나는 나 스스로를 끌어안아 준적이 있었던가


나는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불량식품을 먹듯 찾아 헤메지는 않았던가

정말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더 달리고 싶은데

마음 한 쪽이 무거울 때

삶이 내 맘대로 안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떠날 수도 머물수도 없을 때

그럴 때

나는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요?


숱한 어느 새벽을 깬 나는

지금, 여유를 찾고 싶은 '나'를 만나러

내 마음 한구석에 앉아봅니다.   




     내가 인정 받기 위해 열심히 했지만 잘 되지않았던 일이 있나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내 마음을 추스려주었나요?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었나요?



     내 주변의 다른 사람이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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