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걸 그랬습니다.
내 마음은 그런게 아니었다고.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면
꺼낼 시간이 없었다고 말하겠습니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말 한마디
꾹꾹 삼킬 때마다
마음 한 켠에는 그늘이 드리워지고
그저 답답하고 억울했던 순간들이
말 못한 이야기들이
가슴 속에 켜켜이 쌓여
딱딱한 화석이 되어버렸다고,
간혹 우리 앞에 기분 좋은일이 생겼을 때
웃는 내 모습이 어색할까
그리도 신경이 쓰일 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오해였다고
이렇게 하는게 옳다고
시간이 내게 가르쳐주겠지
그렇지만 어쩌면 당신도
시간이 지나면 나를 이해해주겠지
조금 더 나를 돌아봐주겠지
몸도 마음도 어지러운 밤
그렇게 시간을 붙잡고 나는
동무도 없는 술 몇 잔에 고통을 견뎠습니다.
하루의 시작에
망설입니다.
'말을 할까,
아니 조금만 더 참아야겠지.'
또 하루의 끝에
읊조립니다.
'이게 아닌데...'
말 문을 열면,
정말로 그런 기회가 나에게 온다면,
내가 이 말을 해도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면
주체 할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아서
모두가 도망가 버릴 것만 같습니다.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면
당신과 멀어지고 싶지 않아서
언제든 다시 함께 웃고 싶어서라고 말하겠습니다.
내 마음에 못이 박힐지언정
그 쯤이야, 얼마든지 나는
못 본 체 웃을 수 있으니까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말하지 많고 다음으로 미루거나 숨긴 감정이 있나요? 어떤 일이 있었나요?
나의 감정을 말하지 않고 숨기거나 다음으로 미룬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내가 그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한다면 어떤 말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