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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니꾸 Feb 24. 2023

[playlist 7] :Mac Ayres

오랜만에 먹는 커피는 역시.......



 인터넷에서 읽었던 글인데 바로 커피에 관한 이야기다. 예수가 태어난 이후 850년이 지난 시기에 양치기가 이상한 양의 행동들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흥분한 듯이 초원 위를 춤추듯 뛰어다니는 양들 때문이었다. 이상한 것은 평소 보지 못했던 작은 열매의 식물들이 있었는데, 호기심에 양치기 소년도 그 열매를 먹어봤다고 한다. 갑자기 몹시 흥분이 되며 생각이 또렷해지고, 행복함을 느꼈다고 한다. 평소에 우울해하던 남편이 활발하고 밝아지자 양치기의 부인이 그 신비한 열매를 사원으로 보냈다고 한다. 부인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사원의 책임자는 그 열매를 두려워했던 나머지 그 이상한 힘을 없애기 위해 불에 집어넣었단다. 불에 들어간 타버린 열매는 오히려 신비로운 향기를 내며 온 사원의 사람들을 불러 들일 정도였다. 책임자는 불길에서 열매를 꺼내 뜨거운 기운을 없애기 위해서 열매를 빻은 후 뜨거운 물에 집어넣었는데 이때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는 검은 가루는 아름다운 갈색빛을 내며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신비한 열매는 황홀한 갈색 액체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지나가면서 대충 읽었던 거라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양치기였던가 목동이었던가가 양들의 이상한 행동, 신비한 열매, 불에 태운 다음 가루로 내어 갈색 액체로 변한 것이 바로 커피의 시작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커피를 향이나 분위기 때문에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커피의 자극성을 즐긴다. 커피는 잠을 쫓고 정신을 맑게 하여 육체와 정신의 능률을 올려 준다. 이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의 영향 때문이다.  카페인은 냄새가 나지 않고 약간 쓴 맛이 나는 물질인데 우리 몸에 대해 다양한 약리 작용을 나타낸다. 가장 중요한 작용은 중추신경에 대한 자극이다.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전체적으로 사람의 기능이나 무드를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카페인은 심장의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기관지를 확장시키며 오줌이 잘 나오게 하고 두통을 가라앉게 한다. 이러한 약리 작용 때문에 감기약 등에는 카페인 함유가 된 경우가 많다. 커피를 하루 석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끊게 되면 이 사람은 무력감이나 두통 등 금단 현상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카페인의 내성 때문이다. 이러한 금단 현상은 대개 수 일 이상 지속되지 않고 증상도 가벼워 담배나 술에 의한 금단 현상에는 비교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담배도 피우고. 커피도 마시면서, 술도 먹는다.

니코틴, 카페인, 알코올이라는 필수 3개 요소를 난 모두 하고 있는 셈이다. 안 좋다는 건 다하고 있는 셈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습관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중독이 되어버린 듯하다. 최근 왼쪽 눈꺼풀이 너무 떨리기에 마그네슘을 복용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꺼풀이 이상한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아갔더니, 커피를 먹지 말라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카페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겠지만, 정확히 커피를 먹지 말라고 하셨다. 하루에 두 잔 이상의 커피를 먹어왔던 내가 일주일정도 커피를 끊으니 눈꺼풀이 떨리지 않았다. 물론 마그네슘 부족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분명 카페인도 영향이 있었던 듯싶다. 우리는 1년 365일 24시간 커피를 즐겨 마시고 있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친구와의 약속장소에서도, 언제든 커피 한잔을 손에 드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다. 커피는 우리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음료 중 하나다. 빠르게 나오는 커피를 찾는 사람, 맛있는 커피를 찾는 사람, 건강한 커피를 찾는 사람. 커피를 즐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고 좋아하는 커피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커피문화 발전과 함께 맛있는 커피, 신선한 커피, 몸에 좋은 커피를 찾는 커피마니아들도 많아지면서 커피의 구매방법도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모든 요리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시작하는 것처럼 커피도 생두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커피나무는 체리라는 열매를 생산하고, 이 열매의 씨앗이 커피생두이다. 생두를 씻고 말린 뒤에 건조된 생두를 볶아서 향을 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커피원두가 된다. 과일의 씨앗이 주원료인 커피이기에 커피도 자연스레 과일처럼 수확기가 있다. 수확기에 따른 맛의 고저 차이에 의한 제철이 생긴다. 커피도 제철음식인 게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11월에서 다음 해 2월까지 생산을 한다. 그리고 4, 5월에 새로운 커피들이 한국에 들어온다. 생두를 수입해서 맛이 떨어지는 것을 ‘톤다운’이라고 하는데, 에티오피아 커피들은 10월, 11월까지는 좋은 맛을 즐길 수 있고 2월, 3월에는 맛이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를 ‘커피보릿고개’라고도 한다. 최고급 커피로 자리 잡은 파나마 게이샤 커피는 에티오피아 커피보다 짧은, 7~10월 단 3개월을 유효기한이라고 본다. 가격도 비싸고 향과 풍미를 주로 즐기는 파나마 게이샤는 톤다운이 되면 향이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상품성 또한 현저히 줄어든다. 커피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지는 오래됐다. 누군가 “커피 한잔 하자”라고 말할 때의 의미는 매우 다양하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싶다는 호의를 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요즘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세련된 공간을 함께 즐기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어떤 종류의 커피를, 누가 볶고 추출한 커피를 마실 것이냐까지 한발 더 나아가기도 한다. 커피가 문화이자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음이다.




 오랜만에 거의 한 달 만에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한잔했다. 문화던 산업이건 나에게 커피는 여유와 시간이다. 가격이 싸던 비싸건 커피잔을 옹기종기 모아두고 상대와 대화하는 모두의 시간이고, 조용히 책을 꺼내 들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자, 두들겨 맞던 고생했던 내 마음이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이다. 눈꺼풀도 더 이상 떨리지 않는 것 같고 해서 책 한 권을 들고 이어폰을 꽂고는 Mac Ayres의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예가체프 커피가 너무 맛있었다. 꿀과 같은 시간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야외 공원잔디밭에 누워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고, 왼손에 담배와 오른손엔 위스키 또는 커피가 있다면 나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인 셈이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거나, 흡연 금지구역이라면 왼손에 담배는 빼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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