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igantes Yang
Oct 17. 2024
감자탕
오늘은 아내와 뱃속의 아이와 함께 셋이서 광화문 나들이를 갔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였지만 요즘 집에만 있어서 답답해하는 아내와 함께 바람을 쐬고자 했다.
우리의 루트는 우선 교보문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밥을 먹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한 뒤에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는 계획을 짰다.
아내는 순대국밥을 먹고 싶어 했지만 13시 20분에 맛집 앞에 도착한 우리를 기다리는 건 점심시간 마감으로 굳게 닫힌 문이었다. 할 수 없이 차선책으로 뚝감으로 향한 우리였다.
뚝감 두 그릇을 시킨 우리는 시작부터 먹방전쟁 그 자체였다.
오랜만의 방문이어서 그런지 맛은 기억 속 그 이상의 감동스러운 맛으로 우리의 입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뼈 사이사이를 맛있게 열심히 발려먹는 아내를 본 나도 마음을 놓고 살코기 발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여긴 우리 부부가 인정한 맛집으로(물론 개인 취향), 정말 오랜만에 들렀다. 기쁨 이도 싫지는 않았는지 기분 좋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하더라.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맛있게 그릇을 비운 우리 부부. 언제 와도 기분 좋은 식사.
나중에 기쁨 이가 크면 같이 올 생각에 기분이 좋더라.
우리 딸도 언젠가는 성인이 되어서 엄마 아빠랑 소주 한잔 하면서 감자탕을 함께할 날도 오겠지. 아직은 머나먼 얘기지만 상상만으로 행복했다.
태어나기 전부터 다양한 맛을 보는 우리 딸.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배가 금방 고파진 엄마와 아빠.
추웠을 텐데 따뜻한 감자탕 한 그릇을 간접 경험했을 우리 딸. 다음에는 무엇을 먹어야 우리 딸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까.
엄마 아빠와 함께한 광화문 나들이가 만족스러웠기를.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