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딸을 위한 음악

D-2

by Gigantes Yang

딸을 위한 음악


얼마 전에 학교 스튜디오에서 딸을 위한 음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다.


악보로 그리다 보면 뒤에 나오는 선율을 잊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바로 건반으로 시작하자 싶었다.

우리 아이를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나던 드뷔시의 달빛 테마.


개인적으로 Db Major 내림 라장조를 좋아하는 이빠는 조심스럽게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달빛이라는 주제에 영향을 받으며 딸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반복도 많았고, 할 얘기도 많았는지 그냥 빠져들어 쳤던 것 같다.

어차피 미디 프로그램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면 되니깐 중간중간에 틀려도 맘껏 표현했다.


그리고 오늘,

큐베이스 프로그램을 열어서 지난번의 녹음파일을 불러왔다.

오랜만에 들어보니 아빠의 수줍어하는 마음이 들린다고나 할까.


어색한 부분은 최대한 제거하고 조금이라도 덜 어색하게 들리게끔 완성해 갔다.

어떻게든 딸에게 잘 보이고 싶었나 보다.


그렇게 완성해 보니 약 8분 길이의 곡이 나왔다.


물론 아주 완성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급한 마음에 건반을 직접 치는 걸 녹음했기 때문에

건반을 누르는 소리와 페달을 밟는 소리는 제거가 어려웠다.

아예 깔끔하게 미디로 처음부터 작업해도 좋았겠지만

어설픈 아빠의 모습도 담겨있으면 해서 직접 연주한 소리를 담고 싶었다.


앞으로 더 완성할 기회가 생기겠지.


아내는 자기를 위한 음악은 언제 쓰냐고 한다.


이 음악에는 엄마와 딸이 담겨있는 노래다.

제목은 기쁨이를 향한 아빠의 마음이지만 어찌 엄마를 건너뛸 수 있을까.

당연한 거지. 그래야 의미가 있는 거 아니겠나 싶다.


엄마는 딸이 태어나서 들으면 정말 좋아할 거라고 한다.

그러겠지? 우리 딸이 좋다고 할 거라 생각하니 아빠는 이미 날아갈 기분이다.


이제 내일이면 입원 전 마지막 날이다.


우리 딸과의 만남은 금방이네.


곧 보자 우리 딸. 아빠가 많이 사랑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