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차 내부 청소

D-3

by Gigantes Yang

차 내부 청소


산부인과를 방문하기 전에 미비된 준비를 한다.


조리원을 퇴소하고서 아이와 함께 타고 올 차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내부 청소는 정말 오랜만에 하기 때문에 얼마나 더러울지, 먼지는 또 얼마나 쌓여있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날이 춥다 보니 여건이 좋지는 못했지만 우리 기쁨이가 처음으로 탈 차라고 생각하다 보니 나름 열심히 문지르고 닦고 했다. 물티슈로 구석구석 닦다 보니 시커멓게 묻어 나오는 먼지들. 청소기로 차 바닥을 돌리다 보니 어찌나 깔끔해지던지.


아직 하루정도는 학교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카시트는 다녀와서 설치하기로 했다.


엄마는 모든 준비가 끝났고, 이제는 아빠만 준비하면 된다.


병실에서 있으면서 갈아입을 속옷부터, 간단한 침구류와 시면도구. 막상 집을 나서면 까먹고서 챙기지 못할 것들이 생기겠지만, 내 물건은 잊어도 아내의 물건만큼은 잘 챙겨야겠다고 다짐한다. 출산 후에도 회복기를 갖는 동안 고생을 할 아내를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다.


추운 겨울날 우리 아이는 태어나게 된다.


병원자체는 따뜻하겠지만, 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우리 셋의 현실의 시작이 펼쳐지게 되겠지. 아내와도 잘 뭉쳤는데 우리 셋은 더 잘 뭉치겠지. 함께여서 더 강인한 그룹을 형성하겠지. 그렇지 기쁨아?


매일 조금씩 아빠의 심장 뛰는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린다.

긴장되면서도 기대가 되는 거겠지.


지난 몇 개월을 엄마 뱃속에서 함께한 우리 기쁨이.

엄마하고 가장 많이 고생 많은 우리 딸.


곧 만난다.


사랑하는 우리 딸, 아빠가 우리의 만남을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단다.


우리 딸을 위한 음악도 금방 완성이니깐 한번 들어주렴.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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