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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내와 함께 교회에 가는 날.
오늘은 교회에서 특별히 출산 전 축복 기도를 해주시겠다며 담당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우리 기쁨이와 만나기 전 마지막으로 엄마와 둘이서 드리는 예배라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 아니었다 싶은 아빠다.
다음에 교회를 찾을 때엔 셋이서 예배당을 찾겠지.
예배를 마친 우리는 새 신자 교육을 받으러 가기 전에 담당 목사님의 축복 기도를 받으러 갔다.
목사님과 어색한 만남이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말씀 해주시고,
엄마와 아이를 위한 기도를 진심을 다해주셨다.
이제 정말로 준비가 끝나간다는 기분이 들더라.
그리고 오늘은 새 신자 교육을 받는 마지막 날이다.
오늘 교육을 담당하신 전도사님께서 오늘 참석한 인원 중 최연소라며
옆자리에 앉은 15개월 된 남자아이를 가리키며 박수를 쳐주셨다.
아빠는 엄마에게,
따지고 보면 우리 기쁨이가 가장 어린 거 아닌가?
아빠의 말은 들은 엄마는 뭘 그런 걸 따지냐는 눈치였다.
오늘은 교회에서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기분이었다.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 신자 교육도 열심히(?) 받았고,
오늘은 심지어 교육 후에 교육 수료증도 받았다.
뭔가 잘 끝냈다는 기분에 뿌듯해지는 엄마와 아빠.
우리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업그레이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출산 후 몇 주는 교회를 찾을 수 없겠지만 (집에서 거리도 멀고 해서...)
그래도 아이와 셋이서 함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교회를 다시 찾을 생각 하니 뭉클해지는 아빠.
그동안 주변에 아이를 앉고 교회를 찾는 아빠들이 부러웠던 건 사실이다.
얼마나 그 순간을 기다리고 기다렸는지.
이제 오랜 염원(?)을 이루는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울 때 고생할 엄마와 아이를 생각하니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인 엄마이기에 쏙 빼닮은 딸도 당연 걱정 없이 강할 것이다.
우리 기쁨이는 오늘도 엄마 뱃속을 쿡쿡 찌른다.
뭘로 도대체 찌르는지 엄마는 자주 아파한다.
이제는 뱃속에서 만큼은 덩치가 커졌기 때문에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아이도 이제 태어날 준비를 마친거겠지.
그렇지 기쁨아?
엄마 뱃속에서 마지막까지 힘내고. 따뜻하게 잘 있으렴.
사랑하고 많이 보고 싶구나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