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2023년 12월 16일.
아내와 내가 둘이서 만끽(?)하는 마지막 토요일이 되겠다.
뱃속의 딸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어찌 됐든 아내와 둘이서 즐기는 마지막 주말이다.
내일이면 교회에서의 새 신자 교육이 마지막 교육이 있는 날이다.
그렇게 되면 교인 등록이 어느 정도 진행된 셈이고, 내년이면 우리 딸에게 세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 가정에 얼마나 큰 축복인지. 기대가 된다.
뭐든 마지막이 있다면, 새로운 시작도 있는 게 삶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시작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건 아니기에,
그 새로움이 주어졌을 때는 감사함이 우선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전의 것도 감사함으로 잘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게 삶의 순리가 아닌가 싶다.
오늘도 우리 기쁨이는 엄마 뱃속에서 발차기를 하고 꼬집고 난리도 아니다.
정말로 나오고 싶은가 보다. 뱃속이 이제는 아이에게는 좁은 세상이겠지.
세상밖으로 나올 때에는 연약하고 절대적으로 보호가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두 발로 걷기 시작하고, 결정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겠지.
그때까지만이라도 엄마 아빠는 좋은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겠다는 다짐이 아이에게 좋은 시작이 되어주겠지.
아빠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아이와 엄마를 위한 기도가 많이 필요할 것이고, 가족을 위한 살아갈 힘이 늘 비축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은 아이와의 만남이 있기 5일 전.
아빠가 유독 좋아하는 숫자 5.
특별히 좋은 행운을 가져다준 적은 없지만, 숫자 5만 들어도 기분이 좋다.
왠지 모르게 긍정적인 힘을 받는 듯 한 기분을 준다.
우리 아이에게도 나의 존재가, 아빠라는 사람이 좋은 기분을 주는, 편안한 안식처와 같은 존재이길 바랄 뿐.
그 어느 때 보다도 간절함으로 가득한 숫자 5가 주는 하루였다.
오늘은 올해 들어 제대로 된 첫눈이 내렸다. 눈보라였다 정확하게는.
올해 중 가장 이쁘면서도 추운 날이었다.
아내도 오늘 내린 눈을 보며 춥지만 너무 이쁘다고 하더라.
아내가 기쁘면 나도 기쁘다.
알면 잘하라는 엄마의 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그만큼 아빠가 속상하게 한다는 소리겠지.
이제는 곧 우리 셋이다.
아빠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제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잘하겠지?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진심으로.
오늘도 엄마하고 따뜻한 하루였길.
엄마하고 따뜻한 밤이 되길.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