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무너뜨려왔던 과정에 대한 셀프 르포르타주!
벽을 무너뜨리면 다리가 된다
여러분이 이 교실에서 생활하는 1년 동안 꼭 무너뜨려보고 싶은 벽은 무엇입니까? 평소에 나는 못할 것이다,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하기 싫었던 것, 귀찮았던 것은 무엇입니까?
선생님, 벽을 무너뜨리면 뭐가 좋은데요?
아직까진 이상적인 세계에 머무르는 단계다.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하면 마무리되겠지, 하는.
근데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참 다르더라...
이때쯤 위기가 찾아왔다. 열심히 걸어왔는데.. 막다른 길이었다.
보고서를 어떻게 더 전개해 나갈지가 막막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포기를 종용하는 달콤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굳이.. 이게 정말 필요할까? 보고서 써서 뭐할라고.. 내려놔 내려놓고 자전거도 타고 회식도 하고 하고 싶은 거 해라고...
: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더라도 일단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앉아서 뭐라도 해보자는 다짐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드디어 초안이 완성되었다.
9월, 10월 동안 꾸역꾸역 노력하여 초안을 완성한 덕분에 바쁜 2학기 속에서도 보고서를 최종 완성해 낼 수 있었다.
퇴고(고쳐쓰기)의 고단함이 시작되었다.
차 타고 오면서 생각했다. 지금쯤 200킬로를 달려 미시령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닐까. 나 좀 데려가세요 하고 지나가는 차에 손을 흔들고 싶지만 다행히 차가 오지 않아서 결국 속초에 내 두발로 페달을 돌려 도착했던 그때 그날의 순간이 떠올랐다. 40킬로 남은 게 아니라 200킬로를 달려온 거다. 시작하자.
트렌드 코리아 책을 꾸준히 발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책 원고가 완성되면 주변 지인 500명한테 보낸다고 했다. 나중에 먹을 욕을 미리 먹는다는 생각으로 주변 지인에게 완성된 원고를 부탁한다는 그의 말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대가들도 그렇게 하는데 내가 뭐라고... 감사하게 받아들이자...라고 생각하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