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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 상남자 May 14. 2024

나는 오늘 아침에도 졌다.

아... 오늘 아침에도 결국 지고 말았다...


나와의 대결에서 요즘 연패에 늪에 빠져있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4시 반, 혹은 5시에는 알람 듣고 한번에 일어나던 나였는데 요즘에는 알람을 듣고 다시 돌아누워 시간을 뭉개고 있는 경우가 정말 많아서 기분이 개운하지 않아요. 


끌려다니는 느낌 때문이겠죠. 하루의 시작을 등떠밀려 강제로 시작했으니 하루 온종일 기분이 유쾌할리 없습니다. 


내가 정해놓은 알람 시간에 맞춰 한번에 벌떡 일어나고, 전날 잠들기 전에 정해놓은 아침 공부 분량을 모두 마치고, 간단히 차와 빵을 먹은 후에 자전거 또는 아침 수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최고의 시나리오였고, 꽤 오랜기간 그렇게 해왔는데 요즘은 그 루틴이 망가져버렸네요. 


원인이 뭘까 생각해보니 그건 아마도 4월 중순에 당한 무릎부상 때문인 것 것 같군요. 


토요일 아침에 축구하는 재미로 일주일을 보내오던 꽤 오랜 기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워밍업을 충분히 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평소에 보강운동을 많이 못해서 그랬는지 첫 쿼터 시작 5분 만에 부상을 당했어요. 부상을당할만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상대가 킥을 하려고 했고, 저는 그 킥을 막으려고 차려는 공을 발 안쪽으로 막았을 뿐인데 발이 바깥쪽으로 다소 많이 꺾인거죠. 무릎 안쪽에 큰 통증이 느껴졌구요. 


잠깐 쉬면 괜찮겠지 하며 운동장 밖으로 나갔는데 무릎 통증 부위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꽉 조이고 있던 매듭이 느슨해진 느낌이랄까.   


그렇게 정형외과를 갔더니 무릎내측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 이후로 축구는 물론 다른 어떤 운동도 할 수 없었어요. 무기력하게 부상 부위가 빨리 낫기만을 기다릴 뿐이었죠. 



2월에 읽었던 '곁에 두고 읽는 니체'중에서 저에게 강렬하게 다가오는 문장이 있었는데요, '그대의 육체가 바로 그 사람이다'는 문장이었어요. 정신이 육체보다 우선이라는 신념이 지배하던 시대에 니체는 육체를 우선 순위로 강조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들었는데요, 


평일과 주말 모두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어 3주간 아침마다 '패배'로 시작했더니 니체가 했던 말이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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