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코드 Jun 22. 2023

아무도 없는 그 땅으로

비행일지 #2

“엄마 내일 또 비행기 타고 일 다녀 와야해 이번엔 3번 자고 올꺼야.”



몇일 또 아이들과 떨어져야 하는 시간이 왔다.


처음에 몇번은 엄마 가지 말라고 하는 아이들 하지만 이내 어쩔수 없다는것을 알고 꼭 안아준다.


왠지 이번 비행길은 출근 하기가 싫었다.


아이들과 떨어지기도 싫었고 그냥 또 그 먼길을 가야 하는게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도 일할땐 또 프로의 자세로? 손님들을 맞이 하였다.



캐나다 벤쿠버.


다른 노선과 다르게 이민자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를 동반하신 승객들이 유독 많은 노선이다.


어느 한 가족분들이 짐을 잔뜩 들고 탑승하셨다.


4가족이셨는데, 엄마와 아빠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 저학년으로 보이는 딸 아이 둘이셨다.


뒤 늦게 타셔서 어디에 짐을 놓아야 할지 허둥지둥 거리시길래 “손님 짐이 몇개나 되시죠?” 하고 여쭈었더니 ‘2개..’ 쯤이란 끝말만 듣고


“아 그럼 이쪽에..”라고 안내 해 드렸는데..


2개가 아니라 12개 였다!! (어떻게 들어 오셨지?)

엄마, 아빠, 딸 아이둘 그 가족은 이 12개의 짐을 싸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이 많은 짐들을 들고 집에서 부터 나서서 인천공항 엑스레이에서 보안검색을 거치고 비행기안 까지 탑승하시기 까지..


이 짐 말고도 붙이신 짐들도 많으셨을텐데..


사연을 자세히 여쭤 보진 못햇지만 아마 이민길에 오르시는 분들 이신것 같았다.


이 먼곳에 오는 이유와 사정은 각기 다르겠지만, 살던 터전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다시 자리를 잡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까?


두려움과 설레임, 막막함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기대감.


어떤 마음이 공존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9시간 남짓한 비행기 안에서 잠은 제대로 오셨을까..?


나도 부모가 되어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때 마다 책임감이 늘 어깨에 있곤 한다.


‘이 곳에서 우리 아이들은 행복할까?’ 하는 책임감이 더 하지 않았을까?


드디어 벤쿠버에 도착하고 그 가족들은 그 많은 짐을 들고 맨 나중에 내리셨다.


비행기 도어 앞에서 하기 인사를 하며 큰 소리로 인사해 드렸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꼭 건강하세요!”


진심으로 그 네가족이 이 먼 타국에서 행복하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라는 이름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