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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코드 Jul 15. 2023

비행일상에서 보물찾기

일상 속에서 감사를 찾기



오늘은 세부 비행이 있는 날.

보통 동남아 출발 비행기들은 인천공항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매우 긴 하루가 될 것 같다.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워 아침을 준비했다.  

아침 메뉴는 간단히 김에 싼 밥이랑 스크램블 에그.

워킹맘들이 공감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김과 계란 없었음 어떻게 키웠을까?ㅎㅎ

7살이 되니 이제 제법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밥 먹고 나면 스스로 세수와 양치를 하고  꺼내놓은 옷을 스스로 입고는 유치원 가방을 메고 신발장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 이렇게 큰 거니.. 이런 순간이 오는구나..


등원 버스 안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연신 머리 위 하트를 달리며 ‘2 밤 자고 만나자!’를 외쳤다.

엄마와 떨어지는 게 싫겠지만 그래도 늘 씩씩한 우리 둥이. 아이들에게도 늘 고맙다.


아이들을 보내고 오늘은 대학병원 정기검진이 있는 날.

출근 전 검진까지 다녀와야 하기에 마음이 바쁘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와서 급하게 출근 준비를 한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김밥으로 첫끼를 대신한다.

흑.

도착해서 좀 쉬고 제대로 된 식사 하자..

세부 판자촌에서 본 아이들이 노는 모습

“안녕하십니까! “

오늘도 처음 만나는 사무장님 선배, 후배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나의 비행근무는 시작된다.

또 어떤 손님을 만날까 어떤 사무장님과 선후배들과 일하게 될까?

10년째 근무이지만 늘 비행은 처음처럼 새롭다.

항상 비행 시작 전 스스로에게 확언하고 근무를 시작하는 습관을 얼마 전부터 들이게 되었다.

왠지 그러고 나면 좀 더 멋진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다. 나는 행복의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다. 나는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한다. 나는 특별하고 멋진 사람이다.‘

‘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나는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 나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나는 용기와 자신감이 넘친다.’

정말 이 확언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나의 비행근무


오늘도 어김없이 세부비행엔 많은 유소아를 동반한 가족 손님들이 많이 타셨다.

“어서 오세요~ ^^ 반가워요! 짠! 비행 중 사용할 수 있는 어린이 헤드폰과 탑승 선물입니다!”

아이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면 이내 환하게 돌아오는 미소 덕분에  즐거운 에너지를 얻으며 보딩을 한다.


‘아 오늘도 안전하고 즐겁게 비행을 마쳤다!’

성공한 사람들이 늘 이야기해주는 말이 있다.

감사를 늘 잊지 말고 새기라는 것이다.

나도 어느 순간 감사를 몸에 새기는 일이 사실 매번 하는 것을 잊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마음에 새기고 플래너에 남겨 보려고 한다.


오늘 하루도 아침부터 너무 바빴던 하루였지만,

나의 건강이 이만하길 다행이고,

아이들이 엄마 없이도 잘 지내주니 정말 다행이다.

남편도 늘 내게 다정하게 ’늘 당신은 멋진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해 주며 출근하는 나의 유니폼을 다려준다.

남편의 사랑이 가득하니 더욱 힘내서 일할 수 있었고,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숙소에서 라면에 콜라한캔

하루하루가 어제와 같이 변함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것

같지만 우리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감사한 것을 놓치고 지나갈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냥 지나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또 그 안에서 소중함을 찾아내는 것이

어려운 것 같지만 조금만 관심을 두면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하나하나 나의 일상을 감사로 채우다 보면 놀랍게도 감사할만한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사실 그전에는 나도 하루하루를 불평으로 꽉 채운날도 많았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든 거지, 왜 나만 힘든 거지, 난 왜 이모양일까?’

이것에 대한 결과는 오롯이 내게 온다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씩 깨닫고 있다.

나의 행복의 선택은 내게 있다는 것을..


‘감사’는 내 비행일상에서 보물을 찾아내는 일이다.

다음은 또 어떤 보물 같은 감사들을 찾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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