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

가장 어려운 일은 생각하는 일이다

by 김광훈 Kai H

<생각하는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용기가 필요하냐고 의아해하겠지만, 생각처럼 큰 용기가 필요한 일도 없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모든 위대한 성취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은 그저 머릿속을 스쳐 가는 잡다한 감정의 작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과 다수의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지속적인 개선 (continual improvement)을 주로 의미한다. 개선책을 내기 위해서는 생각을 집중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지식, 지인 혹은 정보를 제공하는 각종 매체의 힘을 이용하는 등 상당한 발품, 손품과 눈 품을 팔아야 한다.

헨리 포드는 여러 가지 명언을 남겼지만, 특히 생각에 대한 것은 남다르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데 아마도 그런 이유로 거기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 그렇게도 소수인 듯하다.” 코코 샤넬도 <생각하는 게 가장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말을 남겼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 많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깊은 사유를 한다는 데 있다고 본다. 다른 동물도 생각을 하지만, 그건 먹잇감을 구하는 일이나 위험에 대한 회피를 위한 본능적인 반응에 국한될 것으로 믿어진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으리라. 미래를 예측하는 인간의 능력은 장점이 많지만, 행동하는 데 제약도 있다. 이렇게 하면 저게 문제고 저렇게 말하면 어떻게 될까 등 실제로 인간은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철학적인 사유는 인간을 고양시키지만, 행동을 위해서는 제약이 된다. 지나치게 신중한 사람은 큰 일을 하기 어렵다. 손해를 관리(damage control)하되 가끔 모험을 할 필요가 있다. 살아보니까 그렇다.

<모든 위대한 일은 생각의 산물>


생각이란 정신활동의 산물이다. 그런 점에서 책을 두뇌의 자녀(brain child)라 부르는 것은 일리가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 60,000~80,000가지 생각을 한다. 시간당 2,500~3,300가지 생각을 하는 셈이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50,000가지 생각을 한다고 하니 굉장하다. 한가할 때는 거의 무념무상인듯한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가 보다. 그러니 <요즘 생각이 많다>라고 할 때는 얼마나 생각이 다양할까.

영어에서 생각이란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thought와 idea를 쉽게 구분하자면 이런 것이다. Thought가 포장도로라면 idea는 자동차다. Idea는 어떤 것을 실행하기 위한 계획 같은 것인데 비해 thought는 idea가 잘 떠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포장된 도로라 볼 수 있다. Thought가 기반이 되어야 idea가 생겨날 수 있다.

과학적인 사실이기도 하지만 우리 몸무게의 겨우 2%를 차지하는 두뇌가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8%를 사용하고 있는 데 비해 몸무게의 52%나 차지하는 피부와 근육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25%에 불과한 것만 보아도 사고의 작용에 소모되는 비중이 무척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심신에 부담이 가는 일이니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할 리가 없다. 그래도 생각은 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인이 된다는 말은 얼마나 섬뜩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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