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방식이 다르다
좌우로 움직이는 다윗 꼬리에 꽂혀 있는 하얌이
귀찮다고 꼬리를 더 흔들어대는 다윗
그 꼬리에 더욱 꽂혀
솜방망이 발로 터치해 보는 하얌이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달라
의도와 반대로 싸우게 되고
결국 피하고 마는 다윗...
피하는 다윗 때문에 심심해진 하얌이
후훗... 우리도 그랬지
그땐 몰라서 답답했는데...
이젠 알 것 같아
잠시 피하고 있다...
서로의 언어를 배울 때까지....
다윗과 고양이는 사람으로 치면 아버지와 아이 정도의 나이 차가 있다. 다윗과 하얌이는 집에 들어온 연수도 많이 차이가 난다. 하얌이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아기 고양이다.
어릴 때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호기심이 많고 잔망스럽다. 특히 고양이는 호기심에 살다 호기심에 죽는다 하지 않았던가. 고양이는 천성적으로 사냥 본능이 있어서 움직이는 것에 꽂혀 있다.
고양이 꼬리는 몸과 따로 놀듯 가만히 앉아 있어도 좌우로 흔들흔들 움직일 때가 많다.
그런 다윗의 꼬리가 움직이자 장난감이라도 되는 양 다윗의 꼬리를 가지고 하얌이가 놀고 있다.
그것이 귀찮아 다윗이 하악거려 보지만 하얌이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다윗이 자리를 떠버렸다. 심심해진 하얌이는 이번엔 자신의 꼬리에 꽂혀서 제자리에서 빙빙 돌며 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바보 같아 보여 웃지 않을 수 없다.
하얌이는 다윗과 놀고 싶어 꼬리를 터치한 것이고 다윗은 하얌이가 자신을 귀찮게 한다고 생각하여 하악 대는 것이다. 그러다 가끔 털 뭉치를 뽑아내며 싸우기도 한다.
하얌이가 보기에 다윗이 꼬리를 살랑거리는 것은 놀자고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윗은 편하게 누워 있고 싶은 데 하얌이가 귀찮게 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서로의 의도가 달라 오해하고 싸우게 되는 것이다.
우리도 신혼 때 엄청나게 싸웠다. 오로지 싸운 기억밖에 없다. 왜 싸웠는지 내용은 생각나지 않는다.
2~30년이 흐른 지금은 이해라기보다 다르다는 생각에 한 발 물러서서 기다렸다가 말하기 때문에 거의 싸우지는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크게 강조해 보았자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는 것을 알기에 상대가 들을 여유가 생겼을 때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리고 싸울 여력도 없기 때문이다.
서로의 언어를 배웠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만의 언어를 강요하는 것은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