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예쁘게 해야만 된다는 강박이 실린 목소리는 자연스럽지 못해 목소리 톤을 줄여도 그 ‘해야만 한다’는 긴장이 남아있어 더 강하게 들린다. 조용한 북카페에 들어온 엄마가 자기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있다. 엄마의 강직한 의지가 담긴 동화 읽기는 그래서 동화가 아닌 소란으로 들리고 아이는 그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산만해지고 이젠 지루해져 나가고 싶어 하는 아이를 붙잡고 엄마는 책을 읽어야 한다며 계속 읽어댄다. 엄마의 욕심으로 여기서 읽어야 할 책들을 여러 권 들고 와서 그것을 다 읽고 나가자고 한다. 아이가 내용을 보지 않고 그림만 보면서 ‘똥이 안 나온다 ‘고 말하자 그러면 안 된다며 글을 읽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의견이 묵살당하니 아이는 더욱더 몸을 꼼지락거리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다. 책 내용 읽기에만 집중한 엄마에게 아이는 집중하지 못한다. 그저 주변의 다른 사람들처럼 엄마의 책 읽는 소리가 시끄럽기만 할 뿐이다. 동화는 의무로 읽는 것이 아니라 느긋하게 푹 빠져서 읽어야 재미가 날 것인데 엄마는 교육적으로 의무적으로 읽고 있다. 그런 책 읽기에 누가 빠져 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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