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아닌, 현실을 통찰하고 미래를 읽는, 앞으로의 교양에 대하여
"교양은 Liberal arts의 번역어로, 사람이 자유롭기(liveral) 위해서는 지혜와 기술(arts)이 필요하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자유로울 수 없다."
도쿄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에서 12인의 대담을 진행한 저자 스가쓰케 마사노부가 서문에 밝힌 글이다.
(스가쓰케 마사노부는 [물욕 없는 세계]의 저자이기도 하다는데, 나는 아직 못 읽음)
유튜브 시청 중에 언급하길래 급히 주문해본 [앞으로의 교양]
황톳빛 낙엽색 커버에 쨍한 분홍색을 띠지로 사용해 포인트를 주고 글씨는 차분한 흰색과 청색으로 새겨 넣은 책이 도착했다.
앞으로의 미디어, 디자인, 프로덕트, 건축, 사상, 경제, 문학, 예술, 건강, 생명, 인류.
이 분야에서 일본 선도자들을 초청해 대담한 내용을 모아 낸 책이라 목차는 직관적이다.
개인적으로 미래라는 표현 대신 앞으로라는 표현이 참신하단 느낌이 든다.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인의 눈으로 본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까?
미디어부터 건축까지는 생경하지만 재밌게 읽었는데...
앞으로의 사상부터는 머리 아프고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올도완식 석기? 호메오다이나믹? 등 생소한 전문용어와 일본식 표기가 눈에 안 익은 탓도 있고.
나의 선입견일 수 있지만, 뭔가...
미국이나 유럽의 기존 이론을 반박하는 이론을 내는 학자들 이야기에서, 이들의 세계관은 공존이나 상생이 아닌 경쟁과 경계를 기초로 움직인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앞으로의 건강에서 예방의학자의 글을 읽으면서는.
이분에겐 한국인 친구 학자가 한 명도 없을 거란 생각에 안타까움이 들고,
앞으로의 인류에서 사회성 관점으로 영장류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글을 읽으면서는.
언어를 제외하고 연구하는 그의 관점에 쉽게 공감이 안된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 지성인들의 이야기를 한 책에서 모아 읽을 수 있는 건 좋은 점이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도 꼭 필요하니까.
이들의 고민과 연구들을 나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초가 될 것 같다.
쓸쓸한 낙엽색 표지 때문일까?
일본인이 그리는 앞으로의 교양은 디스토피아일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지성인들의 노력과 연구가 편협함을 벗고 인류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준다면.
앞으로의 교양이 더 밝아지진 않을까?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