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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공장 Dec 27. 2023

전업 작가의 기나긴 휴일 후 루틴 잡기

아, 기상은 점점 늦어진다

10시 30분. 



분명 7시 30분에 일어났었는데 시간은 어느새 10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8시에 일어나서 알람을 껐던 것 같은데... 그 후에도 일어난 것 같은데... 이렇게 자다깨다를 반복한 아침에는 다양한 꿈을 꾼다. 



마지막에서 두 번 째 꿨던 꿈에서 지금 쓰는 소설의 주인공이 웃는 게 아니라 화내는 장면이 보였다. 그렇다. 벤젠 고리가 어떤 연결 구조인지 꿈 속에서 봤다고 했던 한 과학자처럼 나도 가끔은 혹은 자주 꿈에서 영감을 얻는다.



소설 주인공이 나오는 꿈을 꿨다면 그때라도 일어났어야 하는데... 그러고도 몇 분은 침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분명 이번주가 원고를 넘기는 마감일인데 분명 급박한데도 마감 때마다 생기는 초집중력은 돌아오지 않는다.



3.5일간의 긴(?) 휴가를 보내니 몸도 마음도 아직 휴가인가 보다 싶었다.



11시 20분쯤 책상에 앉았는데 30분도 채 안돼서 유튜브를 켰다. 보고 싶은 영상도, 딱히 재밌어 보이는 영상도 없지만, 어떻게 원고를 고쳐야 할 지 모르는 답답함에 유튜브로 도망을 쳤다. 멍하니 재미도 없는 영상과 인터뷰를 보고 난 뒤 이러지 말자며 작업 BGM을 키고 한글 파일로 돌아왔다. 



분명 수정하기는 하는데 하다, 영상을 보다, 다시 집중하려고 하다, 딴짓하기를 반복해서 그런지 오늘은 영 양도 질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나마 한 페이지 정도를 완전히 들어내고 새로운 이야기를 넣을 예정인데 아주 대략적인 뼈대를 잡았을 뿐이다. 



수정할 시간은 내일과 모레, 딱 이틀 남았다. 



지금 수정하는 소설은 1월 말에 표지가 완성되고 3월 출간 예정이다. 다른 소설은 1월 중순에 교정을 받아 1월 말까지 수정하고 2~3월부터 일러스트 작업이 시작되면 5월쯤 일러스트 작업이 완성되고 7월에 출간 예정이다. 1월부터는 새로운 소설 작업이 기다리고 있고 외주 일, 4월 쯤부터는 풀타임으로 할 일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수정할 소설이 100%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 상태로 보내줘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무리 잡고 있어도 이 소설은 지금 내가 가진 능력만큼만 나올 것이고 앞으로 난 더 나은 소설을 쓸 것이니까...



결국 내가 해야할 것은 내 소설에 더 많이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수정하고 수정하고 수정하는 것.



내일과 모레 적어도 이틀 동안은 내 모든 것을 다 주면서 고쳐보기로 약속한다.

오늘은 일찍 자고 다시 내일 시작하자.



고리타분하지만, 나에게 지금 필요한 한 마디를 외친다.




할 수 있다!!!!!! 




p.s. 앞으로는 더 적게 쓰는 날은 있어도 하루를 통째로 작업하지 않는 날은 없어야겠다. 다시 돌아오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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