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삼척이 뭐예요.

도시예요. 사람 사는,

by 파사르


삼척은 강원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경상북도와 맞닿아 있다.

흔히 떠올리는 강원도의 혹한과는 달리 겨울이 비교적 따뜻하며, 눈이 그리 자주 내리지 않는다. 강릉이나 양양의 해변에 비해서 삼척의 해변들은 아담하고, 보통은 지역 주민들이 찾고, 때론 그마저도 없다.

큰 눈이 오지 않고, 눈이 동그랗게 떠지는 풍경 없이 그저 단순하고 온화한 생김새를 지닌 삼척.

_DSC6848.jpg
_DSC6444 (2).jpg
작은 후진 해변과 갈남항


그 때문인지 삼척에는 관광객이 많지 않다, 오션뷰 카페도 북적이는 법이 없다. 덕분에 어느 카페를 가든 자리가 없어 다시 짐을 챙겨나오는 일이 없고, 언제나 노트북을 총총 들고 가, 편안히 바다를 보며 글을 쓴다. 다만, 오션뷰 카페마다 화장실 한쪽에 '세면대에서 발에 묻은 모래를 씻지 마세요.' 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있는 걸 보면, 여름에는 피서객들이 몰리는 가보구나. 그리고 어지간히 세면대에서 발을 씻나보구나, 하고 짐작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놀라운 건, 사람들이 이런 멋진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잠시 머물렀다가 가볍게 자리를 뜬다는 것이었다. 지역 주민이라 잠깐 들러 커피를 마시러 온 것이기도 하겠으나, 무엇보다 카페에서 개인 공부나, 작업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적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실제로 삼척에는 젊은 사람이 적다. 2024년 11월 기준, 삼척시 전체 인구 6만명 중 20, 30대 인구가 1만 여 명이다. 아마 삼척 청년 모두가 강원대 대운동장에 모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아무튼 삼척시 오션뷰 카페에도 사람이 많지 않지만, 시내 카페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연히스타벅스는 없다. 대신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치 등이 있다. 그리고 이 카페들은 삼척 어르신들이 꽉 잡고 있다. 카페 통창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료를 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소 생경하다고 여겨졌던 이 광경은 머잖아 익숙해진다.


젊은이들이 바글바글한 스타벅스를 가고 싶다면 윗 동네 동해시로 20~30분 정도 운전해서 가면 된다. 동해시에는 이마트, 맥도날드도 있다. 이마트 노브랜드가 그립고, 맥도날드 빅맥이 너무 먹고 싶으면 차로 이동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다. 대체재가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대신 가까운 홈플러스나 하나로마트를 이용하고, 맘스터치나 롯데리아가 있지만. 햄버거는 그냥 먹지 않는다.


그냥 내 기분이 그래. 안 먹고 싶어. (흑)



keyword
월, 금 연재
이전 02화2. 삼척으로 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