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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달쌤 Nov 27. 2020

허황된 공포가 아닌 실제?

#2. 그 환자

허황된 공포소설이 이젠 그만......


소설에는 여러 분야가 있다. 순수 문학, 판타지, 로맨스 등등 소설을 자주 접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장르가 있기 마련이다. 공포소설은 사실 사람들이 많이는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 중요인 이유 중 하나가 비현실성이 아닐까? 귀신, 흡혈귀 등 공포스러운 것들이  나오거나 우리 주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 리뷰 할 '그 환자'는 이러한 비현실적인 한계점을 처음부터 반박하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신과 의사인 글쓴이가 직접 겪은 일이라는 짤막한 설명과 함께......


   

 분위기 조성이 아주 뛰어나다.



난 공포소설의 승패는 분위기 조성이 기본이라고 본다. 초반부에 독자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그 이야기 속에 공포감을 얼마나 잘 전달하는지가 중요하다. ' 그 환자'는 그중에서 초반 도입부가 아주 뛰어나며 허황되지 않다. 누구나 "왜 그런 일이 일어나지?" 하고 궁금해할 만한 요소들을 잘 군더더기 없이 잘 배치했다. 나도 읽으면서 초반부부터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했다. 공포소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영화로도 아주 유명한 스티븐 킹 소설 'It(그것)'처럼 초반부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사실 'It(그것)'은 나온 지 꾀 오래된 소설이지만 고등학교 때 한참 책 대여점이 유행할 때 멋도 모르고 독서실에서 보다가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 그 공포를 잊을 수 없었다. ' 그 환자' 역시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초반부는 너무 흥미롭게 흘러간다.




      독특한 캐릭터 조


공포소설과 스릴러를 섞은 듯한 이야기에서 주인공(정신과 의사)과 대치점에 있는 조는 그동안 악역을 맡은 여러 인물과는 좀 다르다. 이야기 중반부까지 알 수가 없다. 왜 그렇게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지...... 주인공은 누구도 할 수 없고 두려워했던 조를 전담해서 치료하기로 결심한다. 조의 다중인격적인 모습은 읽는 내내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야기 스케일은 커지는데 과연......


중반부까지 쉴 새 없는 속도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지만 자꾸 남은 책 분량이 신경 쓰인다. 이 이야기를 한 권에 다 끝내나 싶기도 하고(사실 책 분량이 많지가 않다.) 왠지 2,3권은 충분히 있을듯한 이야기 전개인데 읽다 보면 어느덧 얇아지는 나머지 부분이 상당히 신경 쓰였다. 초반의 분위기와 기대감을 끝까지 다 잡는다면 이 소설은 정말 뛰어난 작품이 아닐까......


아쉬운 마무리 그러나......


종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사실성이 점점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조의 과거를 쫒는 주인공과 숨겨진 비밀이 생뚱맞은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 서두에서 작가 자신이 실제 겪은 일이라고 분명히 말했었고 중반부까지는 그 상황이 아주 잘 묘사되었다. 하지만 종반에서는 믿기 어려운 장면들이 펼쳐지면서 이야기가 너무 빨리 진행되었고 마무리되는 아쉬움이 책을 덮으면서 계속 들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고 다른 공포물이나 스릴러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지난주까지 집 근처 교보문교에서는 소설 부분 베스트셀러 최상단에 위치해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공포나 스릴러 영화가 고픈 분들에게......


    

코로나 19가 다시 재유행하고 있다. 극장가에는 볼만한 영화는 개봉을 미루거나 상영하지 않고 있다. 공포나 스릴러물은 더 하다. 이런 영화가 보고 싶은 분들에게 소설 ' 그 환자'를 추천한다. 영화를 보는 비용과 시간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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