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뚜리 Dec 20. 2022

열매 맺을 돈은 반드시 사수하는 짠테크 소비

짠테크를 하면서 우리집의 수입원을 살폈습니다. 수입은 기본적으로 남편의 월급과 저의 월급입니다. 통장에 찍히는 월급 이외에 회사에서 다른 수입을 주는 것이 있나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있더라구요. 바로 복지포인트였습니다. 저는 분기에 한 번 복지카드에 복지포인트가 충전됩니다. 남편은 매월 복지카드에 복지포인트가 충전되지요. 



제가 짠테크를 하는 이유는 저축률을 높여 투자에 활용할 씨드머니를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결국 우리 집의 수입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겠더라구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돈과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돈.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돈은 향후 투자물에 투자할 수 있는 돈입니다. 반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돈은 투자할 수 없는 돈입니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돈은 통장에 꽂히는 월급이겠고,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돈은 복지포인트겠네요.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돈 위주로 소비에 사용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돈은 최대한 저축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다행히도 남편과 저의 복지포인트는 사용처가 제한되어 있지 않아, 그냥 현금처럼 쓸 수 있었습니다. 다만 현금과 다른 점은 복지포인트로 예금을 하거나 주식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짠테크를 하기 전에는 복지포인트를 '나에게 주는 선물'에 쓰겠다고 다짐하고 살았습니다. 어차피 소비에 써야 할 돈이니까요. '사고 싶은 비싼 물건이 생기면 사야지.'라는 생각으로 몇 년 간 모은 복지포인트가 꽤 되었습니다. 실은 작년 연말에 좋은 패딩을 하나 살까 백화점에 기웃대긴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이 없어 마음을 접었었죠. 지금 돌이켜 보면 참 다행입니다.



짠테크를 결심한 후에는 사치품에 쓰려던 복지포인트를 생활비로 쓰고 있습니다. 우리집 소비에서는 식료품비가 총지출의 30% 이상을 차지합니다. 제 복지포인트는 식료품비 결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복지포인트는 평소 회사에서 점심을 먹을 때 쓰고 있습니다.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돈(복지포인트)를 소비에 최대한 활용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돈(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전략이지요. 물가가 치솟고 각종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시기이기에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변화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주 휴가날에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돈 확보를 위한 다른 일도 했습니다. 집에 모아두었던 각종 백화점 상품권과 국민관광상품권을 모두 모아 봤습니다. 생각보다 큰 금액을 상품권으로 가지고 있었더라구요.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 예금을 들거나, 파킹통장에라도 넣어두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길로 강남 고속터미널역 앞 상품권 교환소에 가서 모든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 왔습니다. 그리고 바꾼 금액은 바로 정기예금과 파킹통장에 예치했습니다.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데 수수료가 들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돈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돈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니까요. 수수료는 돈의 환생에 대한 값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자를 꿈꾸며 짠테크를 시작했습니다. 짠테크를 시작하고 제게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현금을 축적하고 복지포인트 위주로 소비를 한 것도 그 변화 중 하나입니다. 짠테크를 결심하고 제게 일어난 변화들이 저를 부자로 한 걸음 한 걸음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이전 09화 짠테크와 친정엄마의 잔소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