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올린 첫 글이, 첫째 아이와의 불안정애착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브런치 작가 심사도 이 글들로 받았지요. 2021년 12월에 발행한 글인데요. 글에도 담겨 있듯이, 당시 저의 주된 고민은 첫째 아이와의 애착을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픈손가락, 나의 첫째, 나의 별이_(1) (brunch.co.kr)
아픈손가락, 나의 첫째, 나의 별이_(2) (brunch.co.kr)
어젯밤, 잠들기 전 아이가 갑자기 제게 휙 다가와 귓속말로 소곤소곤 댑니다.
"엄마, 우주보다 더 높~이 사랑해."
그 소곤거리는 작은 목소리에 그만 눈물이 맺히고 맙니다.
그리고 저도 아이의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엄마도 우리 별이를 우주보다 더 높~이 사랑해."
깜깜한 방에서 아이 몰래 맺힌 눈물을 닦았습니다. 어쩌면 아이의 사랑의 그릇이 엄마인 저보다 더 넓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어릴 적, 저와 분리되었던 경험이 씻을 수 없는 생채기처럼 불안정애착으로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채기를 조금이나마 옅게 만드려고 노력하는 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아이의 반응이 제 마음 같지 않아 속상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오랫동안 아빠만 사랑한다고 했으니까요.
불안정애착인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열기까지는 아직 더 시간이 걸릴지 모릅니다. 저는 무조건적으로 아이를 맹신하고 사랑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하루에 한 번은 꼭 표현하려 합니다.
'우주보다 더 높~이 사랑한다.'는 말.
그 이상의 감동적인 문장은 이전의 제 삶에도 없었고, 앞으로 살아갈 생애에도 없을 것만 같습니다.
"별아,
너를 만나 이렇게 벅차오르도록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어 행복하단다."
(고이 접어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기에, 굳이 노트북을 켜서 브런치에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