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화 : 결혼식
*그동안 브런치에 올렸던 소설들이 조금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이었는데. 이번엔 가볍게 쓰는 꽁트입니다. 청춘이 조금 지난 서른 무렵의 짠내나는 백수와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여자의 티키타카 로맨스물입니다. 총 30회 연재 할 생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재미있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백수]
오늘은 일요일, 친구놈 결혼식이다. 사회 보면서 신부측 하객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뒤쪽에 서성이는 여인네들 넷이 시야에 포착됐다. 신부측 친구들인 것 같다. 헉~ 진짜 미인들이었다. 오늘 피로연 안하면 너희들 나한테 다 죽었어.
“사회 잘 보시던데요.”
피로연을 하는데 앞에 앉은 여자가 말을 건다.
“아 네에.”
근데 이 여잔 별로다. 저어기 저쪽에 앉아 있는 아가씨, 하~ 나의 이상형이었다. 그런데 술맛 없게 시리 앞에 앉은 별로 안 생긴 여자가 계속 말을 건다.
“신랑이랑 친하신가 봐요?”
“뭐 별로요.”
화장실 다녀오는 척 하면서 슬쩍 자리를 바꿨다. 그녀 옆으로 다가설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걸 보니 딱 내 이상형이다.
“한잔 받으시죠?”
여자가 두 손으로 수줍게 술잔을 든다.
“술을 잘 못하시나 봐요?”
여자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인다. 연달아 몇 잔을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용케 잘 버틴다. 아~ 어지러워 내가 술이 취한 것 같다.
[여자]
내 나이 서른하나 조그만 동물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내가 친하지도 않은 친구 결혼식에 온건 바로 엄마 때문이다. 오늘도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이곳에 왔다. 제발 좋은 남자 있으면 너가 먼저 꼬셔 보라고. 이게 딸한테 할 소린가? 남자를 꼬셔 보라니. 내가 모 꽃뱀도 아니고. 그렇지만 이왕 온 이상 엄마 말마따나 괜찮은 남자라도 건질까 싶어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데 머 별로 시원찮다. 아까 사회 보던 남자가 그나마 봐 줄만 했다. 키도 크고 말도 잘하고 제비족 같이 생기긴 했지만 그만하면 얼굴도 핸섬한 편이다. 결혼은 했겠지! 애가 둘은 있을 거야. 요즘 남자들은 좀 괜찮다 싶으면 죄다 유부남이라니깐. 그러고 보니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근데 아까부터 그 사회 보던 제비가 자꾸만 나를 쳐다본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거울을 보았다. 흠, 예쁘기만 하구만. 화장실 가는 척 자리를 일어서더니 잠시 뒤 내 앞에 와서 앉는다. 가까이서 보니 확실히 제비족 같이 생겼다.
근데 이 제비가 게임을 하잔다. 그것도 술 먹이기 게임 말이다. 나도 게임이라면 안 해본 게 없는데 이 제비족 같이 생긴 남자는 무슨 레크레이션 강사 인가보다. 근데 왜 나한테만 술을 먹이지.
“읔~졸라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