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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철 Nov 15. 2023

결혼식, 뷔페, 그리고 갈비탕


10월 들어 지인의 결혼식에 두 번 참석을 했다. 결혼식 참석은 참 오랜만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것은 오 년도 넘은 것 같다. 한 명은 이전 직장의 동료 본인 결혼이었고 한 명은 전 직장 동료의 딸 결혼식이다. 요 몇 년 동안 친척이나 지인의 장례식만 다녀왔기에 그 엄숙한 분위기에 익숙해진 탓인지 천장의 화려한 조명과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한 결혼식장의 분위기가 조금은 이질적이었다. 



결혼식 하면 으레 떠오르는 딴딴따단~ 딴딴따단~하는 피아노 반주곡 대신 다른 음악이 흘러나왔다. 나이가 있으니 결혼식에 참석하는 대상도 내 친구나 아는 형님, 동생의 결혼식보다는 지인의 딸이나 아들 결혼식인 경우가 많다. 더구나 오랜만의 결혼식 참석인지 결혼식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내가 알던 결혼식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예전엔(이삼십 대 시절) 결혼식장에 가면 하객들에게 갈비탕을 제공했다. 요즘엔 결혼식장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대부분 뷔페다. 하지만 나는 뷔페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내게 뷔페란? 너무 먹을 게 많아서 오히려 먹을 게 없는 상차림이다. 그래서 뷔페를 먹고 나서도 집에 오면 꼭 얼큰한 컵라면을 찾곤 한다. 첫 번째 결혼식장에선 정갈한 갈비탕이 나와서 좋았다. 두 번째 결혼식장 음식도 뷔페였지만 다행히 내 입맛에 맞았다. 집에 와서 굳이 얼큰한 컵라면을 찾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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