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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철 Dec 02. 2023

서비스센터는 언제 가시나요?

고장 난 전기압력밥솥을 셀프로 수리하다.


가전제품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고장이 난다. 특히 전기밥솥이나 냉장고는 자주 고장이 난다. 잘 사용하던 제품이 고장이 나면 서비스센터에 A/S를 받거나 폐기하고 새로 구입하거나 하면 된다. 하지만 가끔은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하기도 또 폐기하기엔 아까운 경우가 있다. 잘 쓰고 있던 전기밥솥이 말썽이다. 취사 버튼이 잘 안 눌러지더니 이젠 아예 먹통이다. 서비스센터를 가야 하나?  하지만 이 밥솥의 경우엔 벌써 다른 문제로 두 번이나 서비스센터에서 A/S를 받았다. 



취사 버튼을 아무리 세게 눌러도 소용이 없다. 아래에 있는 메뉴 버튼도 마찬가지다. 택트스위치가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센터를 가면 부품(기판)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할게 분명했다. 수리비도 꽤 나올 것이다. 과감히 밥솥을 뜯어보기로 했다. 안되면 버리고 새로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전기밥솥 바닥을 뒤집에서 나사 네 개를 풀었다. 분리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다행히 쉽게 분리된다. 다음엔 취사 버튼들이 있는 전면 플라스틱 커버를 떼어야 하는데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아 조심조심 떼었다.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찾아보니 비슷한 수리영상이 있다. 영상을 참고하며 플라스틱 커버를 떼었다. 힘을 주니 한쪽에서 따닥 소리가 나는데 부러진 줄 알았다. 다행히 부러지진 않았다.



흠... 전기압력밥솥 내부가 이렇게 생겼군. 근데 밥솥 내부가 너무 지저분하다. 물티슈로 열심히 지저분한 곳들을 닦았다. 밥솥 안에서 언제였는지 모를 비명횡사한 생물체도 두 마리나 나왔다.



전기밥솥 전면 플라스틱 커버를 떼니 이런 모양이다. 오른쪽 상단 취사버튼과 맨 아래 예약 버튼이 문제의 택트스위치다. 근데 문제는 갈아 끼울 스위치가 없다. 고심 끝에 잘 안 쓰는 왼쪽 택트스위치를 빼서 재활용하기로 했다. 



음.... 잘 되겠지. 그래도 나름 고등학교는 이과(공고) 출신인 데다 이십 대는 작은 반도체 회사의 개발팀 주임까지 했던 실력인데. 유효기간은 지났지만 전자기능사 2급 자격증도 있고. 



오랜만에 인두와 납을 써보는 탓에 고장 난 택트스위치를 PCB에서 빼느라 조금 고생했다. 이어서 반대쪽 잘 안 쓰는 택트스위치를 빼서 고장 난 자리에 삽입하고 납과 인두로 고정을 했다. 부품을 교체하고 전원을 켜니 짜잔~스위치가 잘 작동이 된다. 오옷~신기해, 신기해. 아직 예전 실력이 죽지 않았군.  이제 다른 스위치를 고칠 차례. 근데 이 버튼은 납을 씌워주니 동작을 한다. 스위치 접촉불량인듯싶다. 여하튼 이 스위치도 수리 완료.



토요일 아침부터 한 시간 남짓 낑낑대며 전기밥솥을 수리했다. 전기밥솥 취사스위치를 가볍게 누르니 오오옷 깔끔하게 동작이 된다.  근데 중간에 뜨거운 인두를 잘못 놓는 바람에 전기밥솥 파워 코드 선을 조금 녹였다. 



여하튼 고장 난 전비밥솥 수리완료. 내친김에 밥도 새로 지었다. 음.... 맛있어. 내돈내산 그리고 셀프로 수리를 한 탓인지 밥맛이 더 좋았다.  이 밥솥을 얼마나 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엔 고장 나면 새로 구입할 예정이다. 그래도 칠년 가까이 사용한 이 밥솥 십년은 채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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