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행복을 최대한 증폭시켜 누리기
오늘 등굣길에 눈이 내렸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 제대로 갈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눈이 쌓여 있어서 학교를 같이 가는 친구들과 놀면서 등교를 했기 때문이다. 나는 학교에 가서도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래서 나는 '학교 끝나고 놀아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내 마음을 아셨는지 1교시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가서 놀아도 된다고 하셨다. 너무 신이 났다. 나와 친구들은 쉬는 시간에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었다. 그리고 하교해서도 집 앞에 있는 놀이터에서 지은이랑 눈덩이도 만들고 눈슬라이딩 등을 했다. 바지가 다 젖어서 축축했지만 너무 신나는 날이었다.
나는 집에서 나가자마자 엄청난 광경을 봤다. 왜냐하면 밖에 하루 만에 눈이 쌓였기 때문이다. 오늘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가도 된다고 해서 우리 반 절반이 나갔다. 그래서 나도 친구들과 놀려고 밖으로 나갔다. 장갑이 있는 주머니를 살폈는데 장갑이 없어서 당황했다.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친구랑 놀려고 장갑을 다른 가방에 넣었(던 것이)다. 정말 화가 났다. (어쩔 수 없이) 손으로 눈뭉치를 만들었는데 손이 너~~~ 무 차가워 잠바 안에다가 손을 넣었다. 근데 잠바 안에 손을 넣어도 손이 추워 손도 빨개지고 귀도 빨개져서 빨강 파티였다.
우리 반은 일주일에 두 번 도란도란 이야기를 쓴다. 주제가 있거나 자유 주제인데 난 어려울 때는 자유 주제를 쓴다. 친구네 반은 도란을 안 쓴다고 해서 부럽기도 했다. 솔직히 가끔은 쓰는 게 귀찮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쓰니까 기억이 안 나는 날은 도란 공책을 보면 가끔 생각이 나서 좋은 것 같다.
도란 노트를 쓰면서 느낀 점은, 뭔가 사소한 일도 일기처럼 쓰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 왜냐면 나는 사소한 일은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소한 일도 이~렇게! 많이 쓰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리고 처음 도란을 썼을 땐 너무 귀찮고 힘들어서 하기 싫었는데 이젠 내가 글쓰기에 재미가 붙은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정말 좋다.
내가 도란 노트에 진실을 얼마만큼 풀 수 있냐면, '엄마, 아빠, 동생, 도란 노트'에게만 진실을 풀 수 있다. 그리고 무슨 힘든 일이 있어도 선생님의 멘트를 보면 힘이 불끈불끈 난다.
나는 2학년이 되면서부터 도란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도란 노트는 일기와 비슷하게 경험, 생각, 느낌 등을 써야 하는 글짓기이다. 초반에는 선생님께서 2~3줄 정도 쓰라고 하셨었는데 어느새 점점 늘어나 요즘에는 10줄 이상씩 쓰고 있다. 사실 나는 도란 노트를 쓰기 힘들었는데 계속 연습하고 쓰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져서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다. 2학년이 끝날 때쯤이면 더 잘 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