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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ul 03. 2024

24

연필

9.

의외로 그날 저녁에는 곧장 지원이랑 연락을 했다.

  [안녕 혹시 도영이 맞지]

  [아닌데요]

?

  [아 죄송합니다]

  [사실 맞아요]

  [지원이 맞지?]

  [아닌데요.]

  [앗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

  [번호 맞는가 싶어서 연락했어]

  [맞게 잘 했네]

  [그러게]

  [혹시 너 핸드크림 써?]

  [응? 아니?]

  [아 그렇구나]

  [왜?]

  [너한테서 복숭아 향 나길래]

  [아ㅋㅋㅋ 나 바디미스트 뿌려]

  [그렇구나]

  [별로였어?]

  [잘 어울리던데]

  [오 고마워ㅋㅋㅋ]

  [아니야ㅋㅋㅋ]

  [뭐 하고 있었어?]

  [밥 먹고 그냥 있었어]

  [어 도영아, 나 부모님 오셔서 다음에 또 연락할게! 잘 자]

  [응 너도 잘 자]

그저 몇 번을 두근거렸을 뿐이었는데, 밖에서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의 잔소리가 들려오기 전에 거실로 나갈 생각이다.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9번 글이 빠졌었네요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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