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들에 대한 이야기
흔한 탄소가 다이아몬드가 되는 순간
사실 나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각박하고 수동적인 편이다.
나는 이득이 되지 않는 관계들을 지양해 왔으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인간관계를 지향해 왔었다.
이런 인간관계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신념 때문에 나는 예전에는 친했지만 이젠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 친구들이 꽤나 많다.
그러다 얼마 전에 부끄럽게도 요즘 많이 타고 다니는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앞으로 그대로 넘어져 양쪽 팔에 반깁스를 했다.
딱히 누구에게 알릴 것도 없이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중 친구가 잠깐 나오라며 나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내 상태를 친구들에게 알렸고 거기 있던 친구들은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어댔다.
한참을 웃다 나에게 뭐 먹고 싶은 게 없냐고 묻기에 그냥 웃으며 됐다고 말했다. 딱히 그들에게 신세를 지기 싫어서 거절을 했지만 그들은 기어코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우리 집 앞으로 찾아왔다.
나는 양손으로 퍼먹으라며 내 숟가락은 2개를 챙겨 와 깔깔대며 웃는 그 친구들을 보며 나도 같이 한참을 웃었다.
생각해보면 너네들은 항상 그랬다.
지치지도 않는지 나에게 조건 없는 우정과 애정을 쏟았았다.
나 혼자서만 항상 너네들에게 계산과 거리를 뒀었다.
다만 나는 이제야 인정한다.
너네들과 나의 관계는 주변에 흔하디 흔한 탄소가 땅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열과 압력을 받아 결국 다이아몬드가 된 것처럼 오랜 시간 동안 아주 작은 애정과 우정이 모이고 모여 빛나고 단단하며 값진 다이아몬드로 바뀌어 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