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사랑을 모두 주지 마세요
나는 사랑하는 것들에게 내 마음을 활짝 열어주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돼버렸다
온 힘을 다해 어떤 것을 사랑하면 둘 중 하나는 넌더리가 나버리고 만다는 것을 깨닫게 돼서일까. 혹시 그게 아니라면 '사랑 총량의 법칙' 같은 걸 이제와서 믿게 된 건가.
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이것도 아니라면 본능적인 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겠다. 아 아마 이게 맞으려나.
곰곰이 생각해보자면 나의 사랑의 역사에서 나의 모든 사랑을 쏟아부은 대상과는 항상 결말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내가 지독하게 사랑했던 노래는, 내 앞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그 노래는 어느 순간 빛을 잃어버렸고
나를 지독하게 사랑해주던 이들로부터 나는 도망쳤으며
내가 지독하게 사랑하던 사람들은 모두 나의 사랑에 하얗게 질려 나로부터 도망가 버렸다.
적당한 사랑, 사랑하는 것들에게 적당한 거리감을 두는 단호함, 힘을 너무 빼서도 너무 줘서도 안 되는 끝없는 줄다리기를 하는 영악함
휴 사랑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