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의 기억으로 평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어디서 들었던 말인지는 몰라도 나한테는 참 기억에 남는 말이야.
그럼 정말 맞는 말이지. 기억은 씹으면 언젠간 단물이 빠져서 뱉어야 되는 껌이랑은 많이 다르거든, 기억은 씹으면 씹을수록 그 맛이 더 진해지잖아.
그 기억이 너무 나에게 가혹해서 내 가슴속 어딘가에 커다란 반창고를 붙일 용기도 안 나는 그런 기억이라도 우린 짊어져야 해.
막연히 그 상처가 언젠간 아물겠지라는 생각으로 옅은 미소를 띠어야 해.
반대로 좋은 기억도 마찬가지야. 좋았던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우리는 미래를 살아갈 용기를 얻지. 언젠가 그 좋았던 시절이 돌아오겠지, 다시 내 삶에도 그런 순간들이 찾아오겠지 하는 그런 용기들 말이야. 하지만 우리는 이 좋은 기억들 마저도 언젠간 털어내고 지금을 살아야 해.
망각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말이 있잖아.
물론 맞는 말이지.
우리에게 망각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언제까지나 우리들 모두 과거 속에 갇혀 살아야 하니까.
그런데도 한때의 기억을 붙잡고 안 놔주는 사람들도 있더라.
신이 주신 선물을 거부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더라.
아마 많이 소중한 기억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