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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Oct 15. 2021

뇌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면?선택하고 집중하기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앞선 칼럼에서 살펴본 뇌의 작동원리 중 하나이다. 하지만 선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선택한 후에는 반드시 '집중'해야 한다. 여러 선택지 중의 하나를 고르기도 어렵지만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올바른 선택인지 의구심이 들고 다른 선택지에 관한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뇌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 이 중 뇌에 입력되는 많은 정보 중에서 특정 정보만 선택적으로 처리하도록 집중하게 하는 '주의(Attention)' 기능이 있다. 주의집중이라고도 하는데 한 가지 혹은 좁은 범위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명확하게는 주의가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면 집중은 긴 시간 그 초점을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선택과 집중의 힘은 돋보기 원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볼록렌즈인 돋보기를 이용해 햇빛을 한곳에 모으면 열이 나고 종이를 태울 수 있다. 집중이란, 흩어져 있던 빛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처럼 분산된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 일이다.       



집중을 해야 하는 이유는 뇌가 다중작업(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뇌는 두 가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지 못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다중작업은 여러 가지 일을 워낙 빠른 속도로 처리해서 동시에 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여러 연구를 종합해 보면 일상적인 대화나 걷기처럼 자동적인 행위를 할 때만 다중작업이 가능하고 의식적인 집중이 필요할 때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전화 통화하면서 밥을 먹거나 걸으면서 음악을 듣는 등의 행위를 할 때 멀티가 가능하다.


뇌는 신체 기관 중 가장 복잡하지만 단순하고 명쾌한 것을 좋아한다.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는 다중작업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떨어트리고 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안 그래도 복잡한 뇌 회로가 혼란에 빠지면 원하는 만큼 결과가 안 나올 수 있고 그 자체로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나는 한때 멀티 플레이가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의 재능인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멀티 플레이어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학창 시절에 공부와 운동, 노래, 춤추기까지 두루 잘해서 어른들은 나보고 팔방미인이라고 했는데 그 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하지만 인제 와서 돌이켜보니 여러 가지를 잘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어느 정도였냐면 중학교 때 새치가 많이 나서 선생님이 할머니라고 놀리는 바람에 한 달에 한 번씩 염색해야 했다.     

 


뇌는 집중된 상태를 좋아하기 때문에 뇌의 포커스를 한 곳에 맞춰야 에너지가 나온다. 따라서 우리가 무언가를 하기로 선택했다면 다른 건 돌아보지 말고 그걸 이루기 위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멀티 플레이가 아닌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이고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그동안 이것저것 하면서 에너지를 분산시키며 시간 낭비를 했던 많은 날들이 떠오른다.


집중할 때 효율성을 높이려면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 뇌는 확실한 목표가 있을 때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해야 자동차가 헤매지 않고 나아가듯이 분명하고 확실한 목표가 있다면 집중이 더 잘된다. 그냥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과 바디 프로필을 찍으려고 운동을 하는 사람의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선택한 후 집중하면 뇌에 변화가 시작된다.


*보충 설명

1) 주의(Attention):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도움을 받으면 주의집중력이 강해진다. 주의집중 시스템은 특히 도파민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은 몰입을 통한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지만 지나치면 과도한 경쟁심을 일으키고 충동적이고 성급한 행동을 하게 한다. 따라서 있는 그대로의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으로 보완해야 한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칼럼에서)     


*참고자료: 당신의 뇌를 바꿔드립니다(라온북, 2021)


*칼럼니스트 프로필    

강은영 칼럼니스트는 국제뇌교육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국가공인 브레인 트레이너이다. 일류두뇌연구소 대표이자 온라인 프로그램 ‘체인지U 스쿨’을 운영 중이다. 뇌교육과 부모교육 전문강사로 15년 동안 교육 및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글쓰기, 책 쓰기, 습관 코칭, 감정코칭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뇌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리는 중이다. 저서로는 『일류 두뇌』 『당신의 뇌를 바꿔드립니다』 등이 있다.



**이 글은 한국강사신문 칼럼으로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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