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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Jul 24. 2024

해피투유를 시작하다

프롤로그

효주: 그럼 마지막으로 팀 이름만 정하고 마치면 될 것 같아요. 좋은 의견들 있으신가요?

하늘(히르꼬님의 아기): 해피 투 유~ 해피 투 유~

요고코드: 오! 해피투유! 좋네요!

히르꼬: 어머나! 이렇게 팀 이름을 막 정해도 되나요?

요고코드: 뜻도 좋고 우리 하늘이가 지어준 거잖아요. 해피투유로 갑시다!




 지난 6월 초, 동생으로부터 카톡을 받았습니다.


"언니, 우리 이거 한 번 해볼까?"


동생은 보내온 건 '프로젝트형 레지던시'에 입주할 예술가 집단을 모집한다는 공고였어요. 훑어보니 2인 이상의 예술가들이 모여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무료로 대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예술 작업을 하거나 클래스를 열기 위한 공간이 있었으면' 하고 기도해오던 터라 같이 해보자며 용기를 북돋웠죠.


계획서를 쓰기 위해 공고를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약간 걸리는 점이 있더라고요. 모집대상이 최근 3년 간 문화예술 기획·창작 활동 경험이 1회 이상 있는 예술인(2인 이상)이라고 되어 있었거든요. 원래는 제가 대표를 하려고 했는데 브런치 작가를 5년 째 하고 있고 공저로 단편소설을 내긴 했지만... 예술가라  말하기엔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문학분야 예술가라고 지칭하려면 출간도서가 있거나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하여 문학잡지에 실린 이력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40년 넘게 그림을 그려온 그림쟁이에, 네이버 미술전문 인플루언서에, 2년 전에 개인전도 열었고, 작년엔 각종 미술대회에서 수상한 동생을 대표로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나게 됩니다. 동생과 제가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둘 다 지방에서 서울로 통학을 하고 있었고 기말과제를 해가면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게 넘나 버거웠지요. 전체 프로젝트 주제를 구상하고 두 가지로 나눠서 각각 프로그램을 짜야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빈 구멍이 있었답니다. 그러다 동생의 지인인 히르꼬님을 떠올렸고 긴급하게 연락을 드렸어요. 10년 넘게 캘리를 써오신 베테랑 캘리그라퍼로 책 표지, 달력, 벽화 등의 캘리 디자인을 하기도 하시고 직접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 경험을 가지고 계셨거든요. 히르꼬님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주셨고 계획서를 읽어보신 후 전체적인 프로젝트 주제도 좋다며 응원해주셨죠.


신청서 제출이 다가와 회의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서 내면 되는데 딱 하나 빈 칸이 남아있었어요! 바로 팀 이름이었죠! 좋은 의견을 묻는 제 말에 히르꼬님의 아기인 하늘이가 "해피 투 유~"하면서 노래를 불러주었고, 그것이 바로 저희 해피투유팀이 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과연 계획서는 통과되었을까요?

해피투유 팀은 프로젝트형 레지던시에 입주할 수 있을까요?


궁금하시죠?

궁금하시면 다음 주 수요일 기대해 주세요!



해피투유 인스타그램

해피투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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