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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Aug 14. 2024

띵동! 해피투유!

땡! 하던 소리는 과연 무엇?



5분 안에 발표를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2배가 넘는 속도로 열심히 발표를 하던 중! 갑자기 닥친 땡!소리에 정신이 멍해졌다. 순간 공지사항을 듣다 흘려버린 내용이 떠올랐다.


“....... 5분 안에 발표를 마치실 수 있도록 4분이 되었을 때 종을 쳐드릴 거예요. 그리고 5분이 지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앗! 4분이 지난 거구만... 하... 안도의 한숨을 가까스로 내쉬며 함께 발표회장에 들어가 준 동생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 발표를 다시 시작했다. 남은 내용을 속사포로 쏘아부쳤더니 결국 5분이 끝나기 전 모든 내용을 발표하고 말았다! 나의 발표가 잘 전달되었을까 걱정하며 크게 숨을 내쉬자 드디어 심사위원분들이 10분짜리 질의응답을 시작하셨다.


심사위원은 세 사람으로 모두 남자분이었다. 내가 보는 방향에서 젤 왼쪽에는 얼굴이 갸름하고 젊은 분, 중간엔 성격 좋아보이는 옆집 아저씨 같은 심사위원장님, 오른쪽에는 뭔가 까칠해 보이는 분 이렇게.


첫 질문은 중간에 계신 심사위원님이 하셨는데 ‘다시 한번 프로젝트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해달라는 것이었다. 역시나 말이 많이 빨랐나보군 하며 간단하게 설명해드렸다. 우리가 진행하려는 프로젝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주제인 ‘지속가능한 예술’과 ‘사회적 고립’이며 대한민국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대구에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믿기에 이에 관련된 예술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이다. 이어 지금 선발하고자 하는 팀은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는 분들인데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참여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을 물으셨다. 그래서 처음부터 공공예술임을 감안하여 전체 계획 및 준비사항은 운영진이 하고 예술활동 자체는 시민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답했다.


다음 질문은 가장 젊은 분이 하셨는데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이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블로그와 인스타, 대구에 살고 있는 지인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라고 하니 요즘 그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재차 질문하셨다. 그래서 ’대표인 요고코드님은 네이버 인플루언서‘라고 했더니 ‘아이고,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꾸벅 숙이셨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졌고 긴장하고 있던 나도 같이 미소로 답했다.


오른쪽에 계셨던 분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주제가 너무 고차원적이고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해 오셨다. 그러면서 쓰레기 재활용을 이용한 예술, 즉 리사이클링은 이미 많이 해 온 것 같은데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궁금해하셨다. 꽤나 고압적인 태도라는 느낌이 들어 다시 긴장했지만 열심히 설명을 했다. 단지 재활용품을 활용한 예술이라기보다는 ’천연물감 만들기, 썩는 풀 만들기‘ 등을 직접 해봄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것이 정말 이루기 어려운 것임을 직접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임을 설명드렸다.


그러자 중간에 있던 심사위원분께서 ‘작가분이셔서 그런가 희한하게 설득되네~’하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셨다. 그러시면서 발표 잘 들었고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며 발언 기회를 주셨다.


“저희 해피투유 팀에게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2팀 딱 3배수 만이 신청했기 때문이란 것을 알지만 이런 기회를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란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발표 잘 들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인사드리고 상기된 얼굴로 웃으며 동생과 함께 발표회장을 빠져나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같이 있는 것으로 내게 너무나 큰 힘이 된 동생 요고코드, 같이 꼭 오고 싶었지만 인터뷰 장소가 협소하여 함께 하지 못해 엄청 아쉬워한 히르꼬님이 계셔서 힘내서 준비도 발표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했다. 좀 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끝났다는 해방감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동생과 함께 인터뷰를 복기하고 심사위원들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하며 해피투유팀 카톡에 바로바로 업데이트했다. 궁금해하실 히르꼬님을 위해. 세 사람 중 왼쪽, 중간 분은 확실히 좋은 점수를 주실 것 같은데.. 오른쪽에 앉은 까칠하신 분의 반응이 좀 애매했다는 데 동의하며 ....


발표는 딱 일주일 후!

결과는?
















두둥!!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땡이 아니라

딩동댕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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