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먼트(ornament): (방, 정원 등의) 장식품.
벌써 프로젝트 4번째 날! 오늘은 캘리그라퍼 히르꼬님의 담당일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버스로 동대구터미널에 도착 후, 택시로 환승하여 수창청춘맨숀으로 go go!
택시에서 시민멤버 중 한 분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직업훈련을 위해 빠지게 되는데 함께 참여하던 자녀분만 보내기 안타까워 사촌동생이 따라오게 된다고. 잘 적응하는지 두 사람을 잘 봐달라고 부탁하셨다.
랩실에 도착하여 팀원들과 공유하고 수업 준비를 끝내자 시민멤버들께서 도착하기 시작하셨다.
지난 시간에 색칠해 둔 등신대가 잘 건조되었기에 요고코드 작가님과 등신대로 공동체 놀이를 해보았다.
1) 벽에 놓은 등신대 이름을 기억하기
2)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만든 등신대 옆에 서기
3) 자기 오른쪽 옆에 있는 등신대의 이름을 불러보기
4) 빈 공간으로 등신대와 함께 이동 후 벽 보고 서기
5) 다시 랩실로 돌아와 감상 나누기
시민멤버들은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이 괴로웠다는 것과 함께 이름을 부르며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 소감을 나눠주셨다. 자신의 등신대를 사랑하고 함께, 또 우리가 되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히르꼬님은 활동 주제 “캘리로 오너먼트 만들기”를 설명하시면서 트리를 만들기와 ‘나, 나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와 트리장식을 ‘함께, 공동체’와 연결해 주셨다.
이후 캘리그래피에 대한 소개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먼저 시민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캘리’에 대한 정의나 인상에 대해 질문하여 생각을 열고, 프린트물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셨다. 시민멤버들은 눈을 반짝이며 대화하고 배우며 즐거워하셨다.
이후 캘리 실기 연습에 들어갔다. 먼저 선긋기 연습을 한 후, 지그펜으로 굵기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훈련하였다.
오너먼트는 장식품을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장식할 대상은 크리스마스트리! 히르꼬님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릴 만한 다양한 엽서나 귀여운 오너먼트 그림을 준비해 오셔서 시민멤버들께 선보이셨다. 오일 파스텔과 컬러캘리펜으로 미리 만들어진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시민멤버들은 자신의 작품을 구상하고 스마트폰 검색으로 자기에게 필요한 이미지들을 수집하였다.
6학년 언니와 함께 참여한 7살짜리 사촌동생은 처음에 적응이 안 되는지 매우 새침한 상태였다. 하지만 오일파스텔로 한지 위에 그림을 그려보더니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자신에게 배분된 종이에 다양한 색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가장 먼저 과제를 끝냈다!
다른 시민멤버분들도 각자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을 참고하며 다른 색깔, 다른 느낌으로 창작하셨다. 컬러 캘리펜의 특성에 적응하고 바로 작품을 만드시는 솜씨가 대단하셔서 보고 있기만 해도 너무 즐거웠다.
플라스틱 볼 안에 한지를 구겨 넣어 입체적인 오너먼트도 만들어보았다. 글자가 모양이 밖으로 나오게 잘 구기는 것이 쉽지 않다며 고민하시는 모습이 신나 보였다.
지난 1차 프로젝트 <지속 가능한 BOOK 프로젝트> 작품을 해체한 후, 트리 형식으로 쌓아 올리고 아크릴을 칠해 입체 트리를 미리 만들어 두었고, 행잉트리도 미리 잘라 채색해 두었다.
시민멤버들은 완성한 엽서 형식의 오너먼트를 큰 트리에 부착해 주셨다. 다음으로 시민멤버 각자 하나씩 행잉트리를 꾸며 창가에 올려두었다.
랩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꽉 차는 것 같아 넘 기분이 좋았다.
트리 장식을 마친 후, 이번 프로젝트에 관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히르꼬님은 한 분 한 분 부드럽게 부르시며 시민멤버들이 즐겁게 나눌 수 있도록 유도하셨다. 부모님과 함께 참여한 남자아이는 ‘활동에 너무 집중해서 재밌었다’라고 이야기했고, ‘같이 온 사촌동생이 잘 참여해 주어 너무 행복했다’는 여자아이도 있었다. 예전에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던 기억이 나서 참 즐거웠다는 분, 함께 해주신 가족멤버들 보기가 좋았다는 분, 캘리를 처음 해보았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호기심이 생기셨다는 분도 계셨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열심히 참여하시는 멤버들과 히르꼬님을 보면서 나도 너무나 행복했다.
각자의 개성을 담은 행잉트리와 모두 함께 장식한 대형 박스 트리. 시민멤버들이 돌아가신 후 요고코드님과 히르꼬님은 트리들을 함께 배치하며 장식하셨다. 우뚝 솟은 큰 트리 주변에서 빙글빙글 돌며 걸려있는 행잉트리는 랩실 한쪽을 꽉 채워주는 것 같았다.
이제 다음 주면 프로젝트가 끝난다. 지난여름부터 쉼 없이 달려왔기에 가을이 바쁘고 지치기도 했지만 마지막을 앞두니 아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마지막 프로젝트 활동은 ‘니트레터링 만들기’이다! 끝까지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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