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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Nov 06. 2024

mini Me와 만나기

핵개인화를 해소하기 위한 첫 시도, 나와 만나기!



금요일 밤부터 비가 많이 내려 자는 동안에도 빗방울 소리가 귓가에 메아리를 쳤다. 새벽까지 계속 내린 비에 갑자기 추워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때마침 나도 몸살이 나서 내일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젝트를 잘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되기도 했다. 든든히 먹고 약도 먹고 푹 쉬었더니 하루를 거뜬하게 살아갈 수 있을만한 체력이 돌아왔다! 감사한 마음으로 후다닥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9시 반쯤 도착하니 팀원인 히르꼬님과 아들 하늘이, 요고코드님께서 도착해 계셨다. 나중 프로젝트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둔 재료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으시고 수업 준비를 미리 해두셔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설렜다. 곧 처음 뵙는 분들이 도착하셨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셔서 계획했던 시간보다 일찍 시작하기로 했다.



소개합시다


먼저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 시작된 배경, 해피투유가 입주하고 있는 공공예술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해피투유 팀 소개로 넘어갔다. 재작년 개인전을 열고, 작년에 중앙회화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하신 40년 경력의 그림쟁이 화가 요고코드님은 수년간 네이버 미술전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계시다. 캘리그라퍼 히르꼬님은 10년 경력의 ㅣ베테랑 작가로 벽화, 책, 달력 등에 캘리 디자인도 하시고 <책과 함께 예술>이라는 홈스쿨러들의 프로젝트에 디렉터로 활동하셨다. 그리고 11년 경력의 전직 초등교사로서 브런치스토리 작가이며 올해 8월 동시시인으로 등단한 작가 효주(나)를 소개했다.


다음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특별히 모신 강사님을 소개했다. mini Me를 어떤 재료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던 우리 팀은 ‘털실’로 엮어 가는 예술 공동체라는 주제를 잡고 코바늘뜨개질로 mini Me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에 코바늘공예를 하고 계신 분을 섭외하였다. 결혼 전부터 대바늘 뜨기를 시작으로 최근 3년 간 200점에 가까운 코바늘 뜨개질 작품을 만들고 계신 스카이 강사님. 많은 작품들을 제작하여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계시다고 한다.


이어 시민분들 소개를 했다. 모두 일찍 오셨기에 미리 시민멤버 소개를 준비하시도록 했다. 퇴직 후에 여러 가지 취미 생활에 도전해 보신 분도 계시고, 뜨개질에 관심 있는 자녀와 함께 오신 분도 계셨다. 굉장히 밝고 쾌활하신 분들이어서 전체적인 진행이 매끄러웠고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프로젝트 소개


급속한 사회 변화, 그중에서도 가장 인간을 괴롭게 하는 변수는 ‘무한 경쟁’이 아닐까? 뒤를 돌아볼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꽤나 오랜 시간 한국인들은 경쟁에 취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갑자기 느껴지는 소외감과 외로움. 빨리 달리던 차에서 떨어진 것 같이 급습하는 사회적 고립감이 요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예술은 어떤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


해피투유는 2차 프로젝트 주제를 ‘나, 나 그리고 우리’로 잡았다. 나에게서 멀어진 나와 다시 만나야 타인을 향한 눈을 뜰 수 있으니까. 해피투유 팀은 핵개인화를 다룬 시대예보 책을 읽고 내용을 함께 나누며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전체적인 활동 내용 중 ‘겨울, 털실’이라는 소재에서 ‘털실로 엮어가는 예술 공동체’라는 눈에 보이는 부제를 잡아보았다.



mini Me 코바늘 뜨기


오늘의 활동 <knitting mini Me>로 들어갈 시간! 다음 주까지 작품을 완성한 후, 이후에는 공동체 놀이를 진행하기 위해 미리 생각해야 할 것들(mini Me 이름, 색깔, 특징 등)을 간단히 전한 후 강사님을 다시 초청하였다.


강사님은 ‘뜨개질을 해보신 적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시며 시민멤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시면서 활동을 시작하셨다.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경청하시며 자연스럽게 뜨개질을 시작하게 된 에피소드를 들려주셨는데 오신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주부이시면서 또한 엄마의 역할을 감당하고 계신 시민들이셔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흘러갔다.


다음으로 강사님은 시민 멤버들을 준비물이 놓인 테이블로 초청하셨다. 각자 좋아하는 색깔의 실을 고르고 코바늘을 가지고 자리로 들어갔다. 시민멤버들의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나서 도안을 미리 보여주시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미리 시작해도 된다고 알려주셨다. 아예 기초도 모르는 분도 계셔서 손에 실 걸기부터 설명을 시작하셨다. 각자의 수준이나 부족한 부분이 매우 달라 돌발상황이 많이 발생했지만 강사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필요를 잘 들어주시고 하나씩 설명해 주셔서 다들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다시 분위기가 즐거워지자 시민멤버들은 어디서 오셨는지 서로 질문하시며 친밀감을 쌓아가셨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수창청춘맨숀 근처 일부 지역에 연고가 있으신 공통점을 발견하고 하하 호호 웃으며 계속해서 뜨개질하셨다.





mini Me를 코바늘 뜨기로 만들기로 한 이유는 나를 만나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손으로 만드는 무엇인가를 떠올렸다. 또한 수예라는 건 같이 모여서 할 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공동체성이 형성되기도 하는 작업이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아무리 잘 기획하고 준비하더라도 시민 멤버들만큼은 어떤 분들께서 오실지 알 수 없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자신을 내보이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는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나를 만나는 시간 속에 우리가 되어가는 시민 멤버들을 보면서 함께 코바늘 뜨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가 모두 끝나면 우리들은 어떤 나, 어떤 우리가 되어 있을까? 드디어 시작된 두 번째 해피투유 프로젝트! 벌써 마지막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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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투유 인스타

수창청춘맨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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