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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Jun 27. 2024

동물만 보면 괴롭히고 싶다는 아이

*상담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자꾸 동물을 괴롭힙니다. 좋아서 그러는 건지 놀자고 그러는 건지 몰라도 정도가 심해요.

뭘 모르는 그 시기에 다 그렇지라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정서적으로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처음부터 바로 잡아주고 싶어요.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꼬리를 세게 당기고 위에서 누르고 너무 괴롭혀서 시댁에 보냈고요. 

친정에 있는 앵무새 머리도 맨날 때리고 해서 저희가 방문할 때면 엄마가 앵무새를 새장에 가둬놓아요. 

지나가다가 만나는 길고양이한테도 겁을 주려고 하고 비둘기한테도 뭘 던지려고 해요.

그냥 공격적인 성향이라 하기에는 사람에게는 전혀 그러지 않아요.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그런 것도 전혀 없고요.

또 만만한 존재한테만 그러나 싶은데 3살 어린 동생한테는 절대 안 그래요.  

동물만 집요하게 괴롭히는 우리 아이 왜 그럴까요?




자신보다 작고 힘이 약해 보이는 대상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런 아이들 대부분은 내재되어 있는 불만이 있는데 표현을 못해서 다른 방법으로 표출이 되는 경우입니다.

사람들에게는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약한 동물로 시작해서 추후에 동생에게도 그럴 수 있어요. 확실히 신경 쓰기고 훈육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사실 정서적인 부분보다도 기본적인 훈육이 안되어서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부모님이 그러면 안 된다고 말씀을 하셔도 "말도 못 하고 동물인데 뭐가 어때서? 재밌는데?"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우죠. 이런 경우는 부모님께서 진지하게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셔야 합니다.  

앵무새 머리를 자꾸 때린다면 "네가 앵무새를 놀리며 재밌어하는 건 알겠어. 하지만 그 무엇도 괴롭혀서는 안 되거든. 네가 계속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앵무새를 보러 올 수 없어"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해 주시고 아이가 앵무새를 또 괴롭히면 정말 눈에 안 보이게 앵무새를 치워버리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면 아이는 정말 다시는 앵무새를 볼 수 없어야 합니다. 더 이상 보지 못한다고 했는데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면 아이는 엄마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훈육이 더 이상 먹히지  않을 수 있어요. 


물론 아이들이 동물을 괴롭히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면 아이의 인성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엄하게 말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를 벌주거나 아이를 똑같이 괴롭히는 것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너도 맞아봐. 아프지? 그러니까 앵무새 머리 때리면 안 돼"

이렇게 되면 아이의 반발심만 키우고 앵무새 때문에 맞았다는 생각에 괴롭힘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이지요.


꼭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시면서도 단호하게 훈육을 해주시되 하셨던 말씀은 꼭 지키면서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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