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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May 15. 2024

다른 아이에게 맞고 온 너에게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5살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아이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폭력은 나쁜 것이다라는 것을 자주 알려주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고맙게도 아이는 떼를 쓰거나 화가 날 때도 폭력적인 행동은 하지 않아요. 손이 먼저 나가기보다는 말로 하거나 혼자 울어버리는 것이 다인데요.


문제는 한 번씩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맞고 올 때예요.

한 번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같이 어울려 놀던 처음 본 아이가 저희 아이 손을 물었어요.

아이는 당황해서 울면서 저에게 왔고 저는 물렸다고 친구 같이 안 때리고 엄마에게 온 거 너무 잘했다. 속상한 마음은 엄마도 알겠다. 잘 참았다. 저 아이는 아이 엄마가 교육할 거다 이렇게 말해줬어요.


또 한 번은 친한 동생네 집에 놀러 갔는데  동생 아이가 저희 아이에게 계속 자동차를 가지고 놀자고 했는데 저희 아이는 책을 읽겠다고 했어요. 계속 칭얼거리고 목소리가 높아지던 동생네 아이가 저희 아이를 때리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저희 아이를 안았더니 동생도 본인 아이를 안고 사과하라 그러기는 했는데 그러게 같이 자동차 놀이 하지 그랬어라고 작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아는 사이라 저도 크게 뭐라 하지는 못했어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혹시나 본인이 공격당해도 엄마한테는 보호받을 수 없겠구나 생각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같이 때리라고 할 수도 없고요. 혹시 이런 일이 있을 때 제가 상대 아이를 훈육해도 되는 걸까요?






일단 그 상황에서 엄마의 대처도 좋았고 아이 역시 같이 공격성을 띄지 않고 엄마를 찾아온 것은 칭찬할만합니다. 그럼 그 상황에서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상대 아이의 훈육일까요? 예상하시겠지만 그건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요.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아이가 상대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서 그 상황을 멈출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 아이가 자신을 때렸을 때 "그러지 마! 말로 해! 때리는 건 나쁜 거야. 나 불편해" 같이 정확하게 본인의 의사를 밝힐 수 있게 도와주시는 것이지요.

집에서 부모님과 먼저 연습을 하는 것도 좋고 아이가 미처 연습이 되기 전에 그런 상황을 또 맞이한다면 부모님이 상대 아이에게 "말로 해. 때리면 우리 00 이가 아프대. 앞으로 말로 해줘" 정도로 대신 말해주시고 아이가 그것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아이는 이런 연습과 경험을 통해 그런 상황에서 울거나 참기보다는 본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해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엄마가 표현을 알려주고 어떨 때는 대신 말해주는 것을 보며 엄마가 날 든든하게 지켜주는구나 하는 것도 느끼게 되죠.


물론 말이 안 통하는 아이나 부모는 그냥 신경 쓰시지 말고 접근 자체를 막는 것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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