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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 Oct 30. 2020

편지



편지라는 것이
 그 순간의 감정을 가장 진솔하게 적어 내려 간
 마치 자기 손으로 직접 꺼낸 심장 같은 것인데

  
 사랑으로 주어진 편지의 고백이   
 서랍 속 깊은 곳에 묻혀버린 그 어둠에 사무치나 보다.


 당신은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을까?


아픔이 겹쳐 시간에 무뎌지고

이 가을 낙엽이 떨어져 차가운 길가에 쌓이듯

천천히 내 낯도 두꺼워지고

다음 사람에게-

진실한 척 탁해져 버린 눈동자를 돌려가며

그렇게

나도 그저 그런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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