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을 쓰기도 어렵다면? 자유롭게, 프리라이팅!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면 글이 써진다
자유롭게 쓰면 글쓰기는 쉬워진다
분석하면서 읽기
부정적인 생각 버리기
이전 글에서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 두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한 가지 방법을 더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 방법을 알고 난 뒤에 글쓰기에 대한 걱정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그 방법은 프리라이팅(freewriting)입니다. 말 그대로 자유롭게 글쓰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프리라이팅은 매사추세츠 대학 애머스트 캠퍼스 영문학과 피터 엘보 교수가 《선생님 없이 글쓰기》라는 책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입니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바바라 베이그의 《하버드 글쓰기 강의》에서도 나오는 방법입니다. 그만큼 프리라이팅은 효과가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더 필요한 방법입니다.
피터 엘보 교수는 프리라이팅이 자신이 나는 한 글을 써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고 최고의 만능 연습법이라고 주장합니다.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10분 동안 멈추지 않고 쓰는 것입니다. 멈추지 않고 쓴다는 것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으면서 종이에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이전 글에서 제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 때문에 글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 맞나?', '학교에서 배운 서론, 본론, 결론 구조를 잘 맞추었을까?' 등의 생각이 드는 순간 글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프리라이팅은 멈추지 않고 쓰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이 글쓰기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쓰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깁니다. 이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 멋진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정확한 단어와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함 등 여러 가지 복잡한 규칙들을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쓰고 싶은 주제, 내가 쓰고 싶은 글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피터 엘보 교수도 이 부분이 자유롭게 쓰기의 큰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자유롭게 쓰기는 글쓰기의 뿌리에 깔린 심리적 어려움을 덜어내 글을 더 쉽게 쓰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 어려움이란 머리에서 말을 찾아내서 텅 빈 종이에 써넣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데 투입되는 엄청난 정력과 시간 중 상당 부분은 쓰지 않는데(고민하고 걱정하고 지우고 두 번, 세 번, 네 번 생각하는 일) 할애되는 것입니다."
피터 엘보, 《힘 있는 글쓰기》, 53p
피터 엘보 교수가 말하는 '자유롭게 쓰기(프리라이팅)' 방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0분 동안 멈추지 않고 쓴다.
만약 쓸 것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표현한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해도 좋고 다른 주제로 번갈아가며 쓴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또 써도 된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력 있게 쓰는 것이 좋겠지만 피터 엘보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같은 말을 반복해서 써도 좋다고 합니다. '쓸 게 없다', ' 말도 안 돼'와 같은 말도 그냥 쓰라고 말합니다. 핵심은 멈추지 않고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힘 있는 글쓰기》에서는 프리 라이팅의 여러 가지 효과들이 나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피터 엘보가 말하는 효과들에 대해 모두 동의합니다. 심리적인 부담을 내려놓는 것을 시작으로 결국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느꼈습니다. 핵심적인 부분만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유롭게 쓰기는 글쓰기의 뿌리에 깔려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덜어준다.
10분 동안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은 새롭게 뭔가를 쓰려고 할 때 준비운동으로 좋다.
글에 관해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는 데에 좋다.
자유롭게 쓰기는 글감을 떠올리는데 도움을 준다.
내면에 쌓여 있는 감정적인 일들을 글로 배출시켜 마음이 명료해진다.
(이러한 효과들로 인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
인간은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때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글을 쓸 때도 같습니다. 만약 글을 쓰고 싶은데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꼭 프리라이팅을 실천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