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성환 Feb 14. 2024

신임 실장의 조직문화 활동 part1

실장님, 이 활동들을 다 하시겠다고요? (속마음 : 하다 말겠지...)

24년 초, 우리 실의 조직문화 활동에 가장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발 딛고 있는 작은 조직의 변화에서부터 더 큰 조직, 회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실행 없이 그저 ‘좋은 마음’만으로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변화를 위해서는 실행이 필요합니다. 짧은 시간의 많은 시도가 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믿음으로 다양한 실행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팀 구성원들과 함께 한 활동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처음 리더가 되신 분, 연초 더 나은 조직을 만들어보고 싶은 리더분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1. All Hands Meeting - 실 운영 방향성 공유 (분기별 1회)


시작은 All Hands Meeting이었어요. 24년 1월 첫 주에 모든 구성원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All Hands Meeting 은 보통 회사의 경영진이 전체 구성원에게 경영현황 등을 공유하는 미팅을 말합니다. 저희 조직에서 이런 명칭은 낯섭니다. 뒤에 소개드릴 HRDS, MSM 등 기존에 우리 회사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명칭을 많이 시도했는데요, 간담회, 공유회 등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낯선 네이밍을 사용했습니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다른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이 날은 제가 한 시간 동안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MBTI, 강점진단 등으로 간단한 제 소개를 하고, 사전질문에 대한 답변, 팀별 기대하는 역할, 그리고 팀 구성원들과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를 공유했습니다. 그 활동들이 제가 소개해드릴 Daily Scrum, 팀 활동 자랑, 러닝세션, 1on1 Lunch 등입니다. 조직의 미션, 비전 등이 우선이지만 이는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2. HRDS (HR Daily Scrum) - 팀원 화상 자기소개 (1월 한 달간 매일 2명)


저희 HR문화실은 창원과 의왕으로 절반이 나뉘어서 근무를 합니다. 구성원 사이엔 물리적인 거리만큼의 정서적 거리도 존재했습니다. 1년 동안 서로 한마디도 나눠보지 않은 관계도 많았죠. 더 나은 협업을 위해서 ‘친밀감 형성’을 위한 활동을 가장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30명의 구성원이 1월 한 달간 매일 2명씩 화상으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활동을 Daily Scrum이라고 하기로 했죠. (이 또한 위에서 이야기한 의도적인 낯선 네이밍의 일환입니다.)


가장 첫 발표자 시간에 저는 채팅으로 장난스러운 멘트를 남기고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며칠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원들도 익숙해져 더 가벼운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가끔은 발표자보다 채팅에 집중하고, 채팅 때문에 ’현웃‘이 터지는 재밌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실장과 함께 하는 활동이라고 해서 무겁고 딱딱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이런 활동이 몇 명 하다가 흐지부지되기 쉬운데, 이를 막을 수 있는 핵심장치가 ‘녹화’였습니다. 업무 회의 참석이 우선이기에 참석하지 못하면 누구든 녹화본을 보기로 약속했죠. 발표자 단 한 사람만 있더라도 진행하기로 하여 한 번의 딜레이 없이 전체 구성원이 진행했습니다. 저 또한 회의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주말에 시간을 내어 들었습니다. 이를 생색내기 위해 발표자에게 가벼운 카톡을 보내어 ‘주말에 시간 내어 들었다’고 했더니, 팀원들이 오히려 더 고마워하더군요.


발표를 지속할 수 있었던 두 번째 방법은 ‘순서’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리더와 선배들이 솔선수범해서 먼저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선배들의 본전 생각이 HRDS를 유지했던 힘일 수도 있습니다. ㅎㅎ


팀원들의 반응은 무척 좋았습니다. 그동안 회사와 술자리 회식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생각했던 동료에 대해서 더 깊게 알 수 있었다 합니다. 동료의 관심사, 커리어 패스 등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스몰토크의 소재가 생겼습니다. 또 다른 효과도 있었습니다. 자기소개를 준비하는 시간 동안 지난 사진첩을 돌아보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합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사한 분들과 감사한 일들이 다시 떠올라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

다음에 후속 편으로,


3. HRLS (HR Learning Session) - HR 사례 발표 (주 2회, 1명씩 1시간 발표)

4. MSM (Monthly Sharing Session) - 팀 성과 자랑대회 (월 1회, 각 팀별 성과 공유)

5. 1on1 Lunch - 실장과 1on1 점심 식사 (주 2회)

6. 번외활동 - 1인 1기고/강연 Project, 링크드인 활성화 Project


등을 다루겠습니다. 위 활동들도 재밌는데 한 번에 너무 길어져서. ㅎㅎ


이 모든 활동은 24년 1월부터 불과 한 달 +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진행한 것들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우리 실 구성원들 덕분에 ’더 많이, 더 깊게 연결되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을 줄 몰랐다’ ‘올해가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해주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2024년, 앞으로 남은 11개월, 우리 조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해 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올해의 원씽. 압도와 집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