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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더달 Nov 01. 2020

처녀귀신은 다급해

내일은 인류 멸망... <지구로부터의 카운트다운>_09


몇 년 전, 불의의 사고를 당한 처녀는 홀어머니만 두고 하늘나라로 갈 수는 없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처녀는 귀신이 돼서 엄마 곁에 머물렀다. 

처녀귀신은 자신을 보지 못하는 엄마에게 미소를 짓고, 자신의 말이 들리지 않는 엄마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때로 심심해지면 살아생전 좋아했거나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여행을 다녀오곤 했었다. 

그런데 하필 인류 멸망을 앞두고 처녀귀신은 집에서 먼 곳에 떨어져 있었다. 

처녀귀신은 다급했다.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전력을 다해 엄마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하여튼 꼭 이렇게 일이 꼬인다니까! 엄마~!!! 조금만 기다려!!!”     



<지구로부터의 카운트다운>  슬프고 비장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86,40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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