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더달 Oct 31. 2020

끝까지 제 생각만 하는
인간들이 있단 말이야...

내일은 인류 멸망... <지구로부터의 카운트다운>_07

인류 멸망이 단 하루 남은 순간, 시댁에서 가족들을 호출했다. 마지막 순간, 시어머니는 세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이다. 맏며느리 현숙 씨도 차를 몰아 시댁으로 갔다. 그녀를 보며 시어머니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냈다. 

“어서 오너라. 우리 맏며느리 한 번 안아 보자.” 

지금까지 한 번도 다정한 적이 없었던, 심지어 신혼 때는 일을 못한다고 머리를 쥐어박고 뺨을 때리기도 했던 시어머니가 훌쩍이며 현숙 씨에게 양팔을 벌리는 그 순간이었다. 현숙 씨의 손바닥이 시어머니의 뺨을 향해 날아갔다. 

짝! 

현숙 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엄마아빠가 계신 고향으로 황급히 차를 몰았다.      


“끝까지 제 생각만 하는 인간들이 있단 말이지.”     



<지구로부터의 카운트다운>  슬프고 비장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86,400초


이전 06화 자, 그럼, 꽃놀이를 출발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