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인류 멸망... <지구로부터의 카운트다운>_06
“자자, 조용. 합죽이가 됩시다! 합!”
금광2리 부녀회장님 말씀에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은 금광2리 부녀회원들은 물밑처럼 조용해졌다. 만족스러운 부녀회장은 머리를 한 번 크게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그럼 오늘의 일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시에 황금빛깔수목원에 도착해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꽃구경을 합니다……. 도시락은 특별히 마을 청년회에서 준비해주셨습니다. 여기엔 없지만 일단 박수!”
“짝짝짝.”
부녀회원들은 평균 나이 55세의 마을 청년회원들을 위해 뜨거운 박수를 쳤다.
“자, 꽃구경이 끝나면 막걸리 한 잔 해야겠죠?”
“물론이죠!”
부녀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자, 그럼, 꽃놀이를 출발합니다~!!”
멸망을 앞둔 오전 10시, 금광2리 부녀회의 꽃놀이 관광버스가 즐거운 음악과 함께 시작되었다.
<지구로부터의 카운트다운> 슬프고 비장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86,400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