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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Jun 10. 2024

내 사랑 동치미, 동치미와의 인연,

동치미를 몇 번이나 만들었을까?


동치미와의 첫 만남

동치미를 내 손으로 처음 담은 건 아마도 12년 전으로 거슬러 가야 하지 않을까..?


우연히 구매하게 된 책 ‘효재처럼’을 읽게 되면서 이 책의 내용 중 동치미에 대한 얘기와 동치미 만드는 법을 알게 되었다. 정말 우연히였고, 아마 여기서 접하지 않았다면 동치미를 자유자재로 쉽게 만들고, 자주 만드는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책 ‘효재처럼’의 동치미는 효재라는 분이 깊은 산골에 살고 계셨는데 어느 날 동치미를 담으려고 보니 마늘이없더라는 것이다. 동치미는 담아야겠고 마늘을 사러 가자니 너무 멀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보니 눈앞에 감자가 보이는 것이다. 마늘이 없으니 감자라도 넣고 해 볼까...? 하고 했던 것이 동치미가 익으면 시원한 사이다 같이 톡 쏘는 청량감 있는 동치미 국물이 탄생되었더라는 그런 내용이다.


이 글을 보고 나도 따라 해보고 싶어졌다. 그해 겨울, 지나가는 길에 실한 알타리 무를 보고 사 와서 부재료를 더해서 만들어 본 게 나의 첫 동치미였다.


동치미 쉽게 만드는 법

벌써 12년 전이 처음 만들었을 때니까 재료들을 구했을

당시 사진은 구하기가 어렵고 위 사진은 몇 년 전에

만들었던 거다. 무 반 개를 사용했고 양파 1개, 청양고추 4~5개, 대파 이렇게 준비해서 동치미를 만들었다.


책 ’ 효재처럼’ 에서 배운 동치미는 감자를 갈아 풀국을 내서 하는데 여러 번 만들다 보니 이제 응용이 되더라. 감자가 없을 땐 밀가루풀을 쒀서 하기도 한다. 적당한 볼에 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금을 흩뿌려 절여 놓는다. 앞 뒤 바꿔가며 30분씩이면 적당하다.

무 반 개에 소금 크게 3스푼 정도


절이는 동안에는 육수를 만든다. 큰 솥에 물을 부어 다시마와 밀가루풀을 넣고 끓인다.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육수를 식힌다. 육수가 식으면 간을 해 주는데 이때 까나리액젓을 사용해서 짜다 싶을 정도로 간을해 준다.

잘 절여진 무는 물에 한번 씻어 물기를 빼준다.

통 하나 준비하고.

무를 통에 담아 준다.

준비해 두었던 양파, 대파, 청양고추, 마늘 등을 넣어준다. 네 가지 재료 중 있는 것만 선택해서 넣어도 무방하다.

까나리액젓으로 짭짤하게 간 한 육수를 통에 부어 준다.

뚜껑을 덮고 실온에 2 ~ 3일 방치하여 둔 다음 뚜껑을 열어 기포가 생기고 맛있는 냄새가 나면 냉장고로 이동해 일주일간 숙성을 시켜준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열어 본 동치미다. 고추를 삭힐 필요도... 그야말로 번거롭지 않게 쉽고 간단히 만들어 내는 동치미가 되겠다.


자주 만들어 먹고 쉽게 해 먹는 친근한 동치미

동치미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그 후로 동치미를 과연 몇 번이나 만들었을까...? 찬 바람이 불어올 때면 늘 동치미를 시작했으니 겨울이 되면 4 ~5번 은 하는 것 같으니 세 번만 만들어 먹어도 3 곱하기 12년 하면 적어도 36번은 해 봤다는 소리. 남다른 인연으로 만나게 된 동치미, 그리고 알게 된 동치미 레시피, 그런 이유로 겨울이 되면 늘 동치미를 담가 먹는다. 맛있게 되면 이웃과 나눠 먹기도 하고. 뭔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게 있어 기쁘고 즐겁다. 요즘엔 여름 물김치를 담근다. 동치미를 응용해 시원하고 깔끔하게. 식구들이 좋아해 줘서 늘 두 손이 바쁘다. 여름이 왔으니 열무김치도 한번 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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